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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특검, 드루킹 창고 압수수색…"휴대폰으로 공감 조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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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회원에게 창고 존재 확인…'스모킹건' 찾을까

인사청탁 대상자·자금책 소환…"김경수 소환시기 미정"

뉴스1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16일 드루킹 일당의 창고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 제공) 2018.7.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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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이철 기자,이유지 기자 =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16일 드루킹 일당의 창고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은 경공모 사무실 현장방문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유심칩 분석을 통해 휴대전화가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래그램인 '킹크랩' 작동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 실사용자를 특정하고 소환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후 2시부터 파주시 송촌동에 소재한 컨테이너 창고 1동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며 "최득신 특검보의 지휘 하에 16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수사팀은 최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6월 중순쯤 '산채'로 불리는 경공모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물건들이 컨테이너 창고로 옮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삿짐 센터로부터도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발부받아 이날 집행에 들어갔다.

드루킹 일당이 짐을 옮긴 해당 컨테이너 창고는 50평 규모로, 4~5m 높이 선반에 이삿짐 박스가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터이너 창고는 산채에서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다만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스모킹건'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앞서 경찰이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집행한 뒤 남은 자료들을 경공모 회원들이 수거해 창고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박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산채에 있는 물건을 다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해 그 장소를 특정해 압수수색 영장을 오전에 발부받았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통해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10일 파주시 경공모 사무실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21대, 유심카드 케이스 53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검 조사결과 이 휴대전화도 댓글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특검보는 "유심 카드가 휴대전화에 사용돼서 킹크랩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을 했는데, (그 추정이) 거의 맞는 것 같다"며 "유심카드에 기재된 사람이 그 유심칩으로 휴대전화에 사용했다고 추정할 수 있었고, 그런 내용들이 거의 맞아들어간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킹크랩도 버전이 있고 넓게 보면 매크로의 일종으로써, 버전에 따라 하는 방법이 있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한 것은 공감-비공감 이런 것을 작동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유심칩이 이 휴대전화에 사용됐고 킹크랩 작동에 사용된 휴대전화라는 강한 확증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심카드와 매칭된 휴대폰을 특정할 수 있었고, 그 (실제 사용한) 사람을 불러 경공모 회원인지 조사해야 된다"며 "유심카드 사용 경위 조사를 통해 킹크랩 작동을 어떻게 했는지, 누구로부터 지시받았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휴대전화·유심칩 사용자에 대한 소환과 더불어 경공모 핵심 인사들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자금책 '파로스' 김모씨(49)와 드루킹의 오사카 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였던 도모 변호사(61)를 불러 조사했다.

박 특검보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권 인사 소환과 관련해선 "지금 단계에서 언제 어느때 부른다고 하긴 어렵다"며 "앞으로 수사진행에 따른 핵심 중요 관련자 소환조사 언론 공개 정도와 여부는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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