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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남교육감 "교장 갑질 및 교사 극단 선택…정확한 조사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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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도 교육감, 불합리한 의전 개선도 주문·· 탈권위 행보 "주목"

광주CBS 김형로 기자

노컷뉴스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 (사진=전라남도 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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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은 전남 한 초등학교 교장의 교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 및 교사의 교실 내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지시했다.

장 도 교육감은 16일 오전 8시 50분 도 교육청 확대 간부회의에서 촛불 혁명 이후 시대가 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가족의 권리 의식이나 표현 자유가 이전보다 커졌는데도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이번 일이 생긴 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 도 교육감은 이어 권위적이고 관료적 문화에 과도한 업무나 성과, 실적 중심의 사업 풍토가 낳은 문제점라면서 이번 초교 교장의 갑질 행위 및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진상 조사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질타하고 도 교육청 관련 부서의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처를 시달했다.

장 도 교육감은 또, 앞으로도 여러 문제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올 텐데 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등 "위기관리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오해와 루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관련된 사실과 대응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내외에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도 교육감은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신뢰와 협력을 구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 활동을 펼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낮 12시 28분쯤 전남 구례군 모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교사 A(44)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학생과 동료 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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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전남지부(사진=전교조 전남지부 제공)


이에 대해 전교조 전남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A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업무와 성과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며 과도한 업무 개선과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올해 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으로부터 공모성 사업을 5개 따내 수행하고 있었으며, 해당 교사는 5학년 담임과 동시에 연구부장 보직교사로 5개의 공모성 사업 중 3개를 혼자 수행하며 업무의 과중과 학교관리자의 성과요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변에 호소하고, 숨지기 2주 전에는 서울의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측은 해당 교사는 정신과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다는 호소를 학교장에게 했으나, 학교에서는 개인의 건강문제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남 구례 한 초등학교 교사 6명이 전라남도 교육감직 인수위에 연판장 형식의 자료를 통해 교장의 강압적 학교운영과 교사에 대한 인권침해 등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교사는 교장이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사 훈련을 시킨 뒤 제대로 하지 않은 교직원이 있다며 제대로 할 때까지 반복시키고 결재 받으러 간 1시간 30분 동안 세워 두거나, 교직원들에게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해당 교사들을 면담한 결과 교장의 교권침해 사안이 있다고 판단해 도 교육청에 진상조사를 통해 17일까지 보고하도록 했으며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해 "조직 문화 혁신" 이 시급하다고 16일 6차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편 장 도 교육감은 취임 이후 탈권위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 도 교육감은 취임 뒤 정책기획관실을 통해 도 교육청 산하 전체 기관에 지난 10일 자로 공문을 보내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의전 개선과 관행적· 형식적 행사문화를 검소하고 내실 있게 전환해 참여자 중심의 편안한 행사 추진을 당부했다.

장 도 교육감은 솔선수범해 탈권위적 행보를 실천해야 교육청 전체 문화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우선 월례회의나 간부 회의 때 교육감 좌석의 별도 배치를 금지하고 대열 내외 포함하도록 했다.

또, 교육감 참석 행사 때 불필요한 사전 준비도 금지하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도 교육감기 수영 대회 때 사전 고지 없이 장 도 교육감이 참석해 편안하게 대회가 진행하도록 하고 참가 선수의 학부모· 수영 지도자 등과 격의 없이 만나기도 했다.

장 도 교육감은 이와 함께 취임 뒤 10일 동안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간담회 이외에 별도 식사를 자제하도록 하며 과거 관행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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