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8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소개한 미래의 증강현실(AR) 안경. 실제로 현재 무거운 HMD(헤드 마운트 표시 장치에)서 별도의 기기 없이 안경을 쓰는 HMD로 디바이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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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비슷한 주소에 와 있는 AR과 VR기술. 앞으로는 어떨까. 어떤 게 더 돈이 될까.
AR과 VR 중 AR의 성장성이 VR보다 훨씬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다. KISTEP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ARㆍVR 시장은 1050억 달러(한화 118조 9650억원)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성장분 중 약 86%에 해당하는 900억 달러(101조9700억원)를 AR이 차지했다.
2018년 2월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395년 제작된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가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TV 시청자들에게만 보인 장면이다.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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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를 진행한 KISTEP의 임상우 연구원은 "AR은 가상의 물체ㆍ정보 등 컴퓨터가 모델링한 것들을 눈앞에 띄워주는 기술"이라며 "사용자의 시야 전체를 영상으로 채우는 VR보다 실생활에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실용성이 VR과 AR의 성장비전 차이를 가져왔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산업에서 AR을 이용했을 때 시장 규모는 전자상거래ㆍ하드웨어ㆍ광고 순으로 나타났으며, VR 분야는 게임ㆍ하드웨어ㆍ위치기반 가상 여행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순으로 예측됐다. 특히 AR을 전자상거래에 적용하면 매장에 있는 가구를 직접 놓아보지 않고도 가상으로 설치상태를 볼 수 있고, 인터넷에서 옷을 살 때도 실제로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가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구글렌즈'에는 글자를 복사해 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구글포토를 활용해 구글렌즈가 찍은 글자를 PDF 파일로 전환 가능하다. [사진제공=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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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 측은 "기술의 확장 및 상업적 성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ㆍ학ㆍ연 중심의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더해 실용화 단계까지 가려면, 협력적 연구가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ARㆍVR에 대한 연구는 현재 단독연구가 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산학 15%, 산학연 협력연구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AR기술은 국방ㆍ의료 분야 등 실용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사진은 분당서울대병원이 AR기술을 이용해 정강이뼈에 있는 암을 확인하는 모습.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에 암이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
이런한 인식에 따라 ARㆍVR 분야의 정부 R&D 투자는 2012년~2016년 37% 증가, 투자금액은 3.54배 늘었다. 그 결과, 한국은 가상현실 구현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트래킹 소프트웨어 기술(사용자의 행동 등 생체인식)은 국제적 경쟁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트래킹 센서 관련 부품이나 상용화된 ARㆍVR 하드웨어의 경우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2017년 11월 7일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육군 M&S(Modeling & Simulation)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육군장교가 VR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고공 자유낙하시 낙하산 조종술 시물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M&S는 비용과 시간, 공간 등의 한계로 현실에서 불가능한 문제를 가상공간에서 해결하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군이 도입한 것으로 컴퓨터 기반 모의훈련과 과학화 전투훈련 등을 통해 실전과 같이 훈련하고 정책의 타당성을 분석, 예측하는 방법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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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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