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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IFRS17에 '인력난' 보험계리사, '합격문'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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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차시험 과목별 선발예정인원 도입…60점 미만 고득점자 합격 인정]

머니투데이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 자격시험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응시자도 합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향후 합격자수가 늘어나면 보험계리사 인력난을 겪던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내년부터 보험계리사 2차 시험에 과목별 선발예정인원을 도입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과목별로 최소 선발예정인원을 150명 수준으로 정하고, 합격자가 150명에 미달한 과목에 대해선 합격점수를 넘지 못한 일부 응시자를 합격자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현재 보험계리사 2차 시험은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 등 5과목으로 치러진다. 각 과목의 합격점수는 60점이다. 60점이상 득점한 과목은 시험을 치른 그해부터 5년동안 합격을 인정해준다. 응시자는 과목별 합격기한이 만료되기 전 2차 시험 모든 과목에서 60점을 넘기면 보험계리사로 최종합격한다.

과목별 선발예정인원이 도입되면 과목별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하더라도 최종합격할 수 있다. 가령 계리리스크관리 과목의 선발예정인원이 150명일 때 60점이상을 받은 응시자가 100명뿐이라면 40점 이상 고득점자 50명을 추가로 합격자로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동점자로 선발예정인원을 초과하면 동점자 전원을 모두 합격자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일부 과목에서 아쉽게 60점을 넘기지 못한 응시자들도 최종 합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실제 60점 이상을 득점한 응시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해당 과목 합격은 시험을 친 그해만 인정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1차 시험 면제 확대, 2차 시험 과목별 합격인정 기간 도입 등에 이어 보험계리사 시험제도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면서 보험계리사 최종 합격인원은 내년부터 매년 62명 수준에서 17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보험계리사 인력난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보험계리사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에 속한 920명을 포함해 1500명 가량이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필요인력인 3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력난에 보험계리사 확보를 위한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할 정도”라며 “시험제도 완화가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계리사가 시장 수요에 맞게 적정하게 공급되고, 보험업권에 양질의 청년일자리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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