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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파라과이 이어···고국서 '두번째 軍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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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희 일병 "스스로 택한 국적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히 할 일"

서울경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고국에서도 복무하기로 다짐했지요.”

파라과이 출생으로 현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고국에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남고희(27·사진) 일병은 두 번째 복무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15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2사단 무공대대 포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남 일병은 한국인 아버지와 파라과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6년간 파라과이에서 살았다. 그는 파라과이 영주권을 가졌고 병역제도가 우리처럼 징병제인 파라과이에서 1년간 군 생활을 했다.

그런 남 일병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지난해 3월 한국을 찾았다. 와본 적도 없고 친구도 없는 낯선 고국 땅을 찾은 것은 고국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고 입대했다. 다른 나라의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의 군에서 복무하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영주권을 취득한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한 후 우리나라로 와서 다시 군 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 일병은 “파라과이에서 26년간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파라과이 군에서 복무를 한 것”이라며 “이제는 저 스스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다.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뿐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파라과이 군대와 다른 점은 식단인데 아침·점심·저녁이 너무 맛있게 잘 나온다”면서 “군대 돈가스가 정말 맛있다. 맨날 돈가스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남 일병은 전입 2주 만에 첫 포탄 사격 훈련에 투입돼 역량을 발휘하는 등 최고로 임무를 잘 수행한 병사에게 주어지는 ‘특급전사’ 타이틀도 따냈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남 일병은 “지금은 한국어에 미숙하지만 1년 정도 후에는 분대장을 맡아 지금 분대장처럼 후임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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