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대와 UC어바인 공동 연구진은 918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아이와 10~20년 뒤 성공과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인종, 가정환경 등 요건을 다양하게 반영해 918명의 어린이를 선발했다. 특히 이중 552명은 엄마가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였다. 과거 마시멜로 실험의 경우 스탠퍼드대 교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했던 만큼 표본이 부족하고 전체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과거 실험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큰 규모로 조사했고 엄마 학력을 비롯해 가정 수입 등 다양한 고려요인을 넣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4~5살 된 아이가 마시멜로를 바로 먹었든, 교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두개를 먹었든 여부와 상관없이 학업성적, 대인관계간 상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타일러 와츠 뉴욕대 교수는 "마시멜로 실험이 청소년기 학교생활, 학업성적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변 연구의 가장 큰 발견"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마시멜로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들의 경우 참을성, 인내심 부족이라기 보다는 사회경제적·가정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대학을 졸업한 아이들의 경우 마시멜로 유혹을 이겨낸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간에 학교 성적과 대인관계 등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엄마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아이들 역시 마시멜로를 언제 먹었는지는 나이가 들어 성공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다만 가정 수입이 적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마시멜로를 빨리 먹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모의 소득이 높지 않은 경우 당장 눈앞에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을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와츠 교수는 "마시멜로 실험이 아이들의 인내심을 파악할 수 있는 실험이 맞지만 그것이 훗날 성공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없다"며 "마시멜로 실험을 단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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