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연의 혼밥의정석]
한그릇 음식 시리즈 ④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반찬이 필요 없는 간단한 한 그릇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도록 영양도 챙겼습니다. 네 번째 한 그릇 음식은 미국 남부 가정식 ‘치킨 검보’입니다.
매콤 새콤한 치킨 검보를 소개한다. 닭고기와 소시지, 채소 등이 어우러진 토마토 수프로 색다른 메뉴가 필요한 주말에 제격이다. 전유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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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지방의 가정식이자 뉴올리언스 지역의 소울 푸드로 불리는 검보. [사진 핀터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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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와 케이엔 페퍼 등을 넣어 약간 매콤한 맛이 감도는 치킨 검보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전유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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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치킨 검보의 주재료인 닭 가슴살을 손질한다. 닭 가슴살 두 덩이를 물에 삶는다. 닭이 잠길 정도로 냄비에 물을 부은 다음, 찬물에 닭 가슴살을 넣고 불을 올려 끓이면 된다. 약 20분 정도 끓인다. 빨리 익혀야 할 때는 조각을 작게 내서 익히는 것도 좋다.
닭 가슴살을 삶는다. 닭 가슴살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따로 놔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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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은 닭 가슴살은 꺼내서 결대로 잘게 찢는다. 닭 가슴살을 삶은 육수는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둔다. 약 2컵 정도 필요하다. 닭 가슴살을 익히는 것이 번거롭다면 닭 가슴살 통조림을 사용해도 된다. 이때 닭 육수 대신 큐브 형태의 치킨 스톡을 활용하면 된다.
다 익은 닭 가슴살은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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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보에 들어갈 채소를 손질한다. 양파와 청피망·홍 피망·셀러리를 작은 네모 형태로 잘라 준비한다. 재료의 씹히는 맛을 좋아한다면 약간 큰 네모 형태로 잘라도 좋다.
검보에 들어갈 소시지와 양파, 셀러리, 피망 등 각종 채소를 손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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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냄비에 버터와 밀가루를 같은 양으로 넣고 중간 불에 볶는다. 한참 볶다 보면 밀가루에 갈색빛이 돌면서 브라운 루(roux)가 만들어진다.
동량의 버터와 밀가루를 중간 불에 볶아 갈색 빛이 도는 '브라운 루'를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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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를 만든 냄비에 손질한 양파와 청피망·홍 피망·셀러리를 넣고 볶는다. 다진 마늘 1작은 술을 넣고 채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8분 정도 볶는다.
루가 만들어지면 손질한 채소를 넣고 볶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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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토마토 통조림과 소시지를 넣고 10분 정도 볶는다. 토마토는 생토마토를 사용해도 괜찮다. 작게 잘라서 넣는다. 홀 토마토 통조림이나, 다이스(조각) 토마토 통조림 모두 사용해도 좋다. 토마토는 반 컵(120mL) 정도 넣으면 된다.
토마토와 소시지를 넣고 볶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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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할 차례다. 마른 월계수 잎 1장을 넣고, 타임과 바질은 잘게 다져서 넣는다. 카이엔 페퍼는 매운맛이 나는 향신료로 1/2작은 술을 넣는다. 카이엔 페퍼 대신 고운 고춧가루를 넣어도 괜찮다.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고 잘 저어준다.
바질과 타임, 월계수 잎 등 잡내를 없애는 향신 채소를 넣고 카이엔 페퍼와 후추, 소금 등을 넣어 양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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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빼놓은 닭 육수 2컵을 붓고 중간 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냄비 뚜껑을 반만 닿고 20분 정도 끓인다. 오래 끓일수록 맛있다.
닭 육수 2컵을 부어 뭉근하게 끓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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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찢어 놓은 닭 가슴살을 넣고 10분 더 끓인다.
어느 정도 육수가 졸아 들면 찢어 놓은 닭 가슴살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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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맛을 본 뒤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맞춘다. 볼에 밥을 담고 검보를 올려 낸다.
치킨 검보는 밥과 잘 어울린다. 밥 위에 올려 덮밥 형태로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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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팁]
“검보의 장점은 집에 있는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는 점이에요. 닭고기 외에도 새우를 넣어 만들면 한층 푸짐한 검보를 즐길 수 있어요. 양파나 셀러리와 함께 당근, 감자 등 원하는 채소를 자유롭게 가감하세요. 구하기는 힘들지만, 오크라를 넣으면 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GBB키친 김병하 쉐프.
오크라를 넣으면 보다 본토와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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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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