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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일본 메카뱅크, 직접 디지털화폐 개발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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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일본의 높은 현금결제 비중을 줄이기 위해 메가뱅크들이 디지털 통화 개발에 나서면서 ATM 유지비용 절감 및 전자결제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메가뱅크인 미쓰비시 UFJ금융그룹과 미즈호금융그룹은 직접 디지털 통화 개발에 나서면서 자국의 현금결제 비중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일본의 현금결제 비율은 65%로 선진국 평균 현금결제 비중인 32% 대비 2배 수준이다. 일본보다 현금결제가 높은 나라는 도상국인 인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고 현금결제 비중이 낮은 곳은 미국(7.9%), 영국(3.7%), 유럽(10.6%) 등이다.

높은 현금결제 비중으로 ATM에서 현금을 찾으려는 금융소비자도 많기 때문에 현재 일본의 ATM은 약 20만대가 운영되고 있다. ATM의 연간 유지 비용만 8조원 수준으로 현금 운송비용 등 각종 비용을 합산하면 일본의 현금유지 비용은 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년 도쿄 올리픽에 맞춰 애플페이와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일본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자결제시장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통화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향후 현금결제 비중을 줄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쓰비시 UFJ금융그룹의 ‘MUFG코인’은 올해 발행 및 실용화 준비를 앞두고 있다. 작년 MUFG사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이 코인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계좌에 들어있는 예금을 코인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과 음식점, 백화점에서 결제는 물론 개인간 송금에도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UFG는 올 1월 코인의 교환과 결제사업을 담당할 ‘디칼렛’을 설립했으며 연내 디지털 통화 형태로 코인을 발행할 것을 금융청에 통보한 상태다.

미즈호 금융그룹의 경우에는 우체국과 70여개 지방은행과 제휴해 디지털 통화를 개발하고 있다. J코인으로 불리는 미즈호 금융의 디지털 통화는 2020년 발행 및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J코인은 미지호금융 그룹의 계좌잔액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 및 금융기관의 자금을 공동으로 이용하려는 일종의 코인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에는 벤처 투자회사와 미즈호은행이 주도해 블루랩을 설립하고 다양한 업종과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J코인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금융 연구소는 일본의 디지털 통화 이용 확산에 따른 현금 유지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ATM 1대 가격은 약 3000만원으로 유지비용만 약 300만원이 소요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은행들이 기존 ATM폐쇄 및 타 은행과의 ATM통합 등을 통한 현금 유지비용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통화의 이용 확산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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