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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계파 전쟁 선언..."친박, 기고만장 두고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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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7.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에 총구를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그는 친박을 포함한 일부 의원을 겨냥 '호가호위한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일각에서는 해묵은 계파 전쟁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떤 명목의 이름으로라도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쇄신과 변화를 거부하고 당내 갈등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해 대응하지 않았는데 기고만장하는 모습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한국당에 '잔류파'라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이라며 "언론인들에게 친박이라는 표현이 싫어 (친박 의원들이)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 애써 친박의 흔적을 지워주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 당내 갈등을 친박과 비박의 구도임을 공식화 시킨 데에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이 계파에 기인한 조직적 움직임이라는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친박 의원들의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복당파와 배치되는 잔류파라는 용어 대신 친박과 비박의 프레임을 부각시켜 일부 반발한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도 보인다.

갈등의 골은 12일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고스란히 표출됐다. 김 권한대행은 그간 자신에게 사퇴를 주장해온 일부 의원들을 직격해 그간 쌓아뒀던 불만을 쏟아 부었다.

특히 사퇴를 주장한 심재철 의원을 겨냥해선 '과거 본회의장에서 여성 누드사진 사진을 보는 모습이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느냐'며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회 부의장하며 6억원의 특활비를 받았으면서 의원들에게 밥 한번 사지 않았다'는 등 격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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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의원이 의사발언진행을 신청했으나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부의장 후보를 먼저 선출한 다음에 의사진행 발언을 하라며 제지하고 있다. 2018.07.12.since1999@newsis.com


이어 김 권한대행은 자신이 새벽에 보낸 문자를 공개한 정용기 의원의 이름도 거론하며 "새벽에 내가 보낸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읽어보겠다"고 말 하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 이름을 거론하면서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언행이 격화되자 일부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가 말리기도 했지만 몸싸움이 벌어지는 듯한 모습도 보여 이른바 '난장판 의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이를 두고 "눈 뜨고는 못 볼, 목불인견의 인성의 끝"이라며 "정말 치욕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시정잡배도 이렇게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재선 의원은 "난동부리는, 술 취한 사람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거기 있는 의원들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평가했다.

김 권한대행이 당내 계파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전국위 의결을 앞둔 16일 의원총회에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잘해보면서 나가려고 했는데 어제 발언으로 더 이상 김성태 원내대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퇴할 때 까지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친박 의원을 포함한 당내 일부 의원 10여명 사이에서는 김 권한대행 발언에 대한 사과와 사퇴 요구를 담은 성명서까지 내자는 의견도 오가고 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이 마무리 발언에서 직접 거론한 3명을 윤리위원회에 해당행위로 회부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관측은 많지 않다. 아울러 일부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나갔다"라는 목소리까지 제기되면서 당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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