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6346513 0022018071346346513 01 0107001 5.18.13-RELEASE 2 중앙일보 0

68년 만에 지구를 반 바퀴 돌아 귀향한 6ㆍ25 전사자 유해

글자크기
중앙일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서 한국군 고 윤경혁 일병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11일 6ㆍ25 전사자의 유해를 상호 봉환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고 운경혁 일병의 유해가 미국 하와이를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또 한국을 위해 싸웠던 미군 미확인 유해 1구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윤경혁 일병은 1950년 8월 28세의 나이에 입대했다. 부인 노상금씨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둔 때였다. 미 육군 제1기병사단 카투사로 배치된 뒤 1950년 11월 28일 평안남도 개천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지난 2001년 북ㆍ미 공동발굴 과정에서 미군 유해와 함께 발견됐다. 하와이에 있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ㆍ실종자 확인국(DPAA)의 법의학연구소에서 신원이 확인돼 고향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씨는 지난달 신원확인통지서를 받는 자리에서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군 전사자 유해는 지난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 무명 1025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찾은 것이다. 이 지역은 과거 6ㆍ25 전쟁 당시 사창리 전투(1951년 4월 21~25일), 김화-포천 축선 지연 전투(1951년 4월 22~25일), 대성산-취봉 진격전투(1951년 6월 5~11일) 등 격전이 치러졌던 곳이다.

중앙일보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 무명 1025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 작업을 하던 중 미군 미확인 유해를 찾아냈다. [사진 국방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ㆍ미는 6ㆍ25 전사자 유해가 68년 만에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서로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했다. 미국이 한군군 추정 유해의 DNA 시료를 올해 초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전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보유한 유가족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윤경혁 일병의 신원을 밝힐 수 있었다. 미군 전사자 유해는 발굴 당시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섞여 있었지만, 양국의 공동 정밀감식을 통해 미군으로 확인됐다.

국군 전사자 윤경혁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모셔질 계획이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지역에서 6ㆍ25 전사자 공동 발굴사업을 벌여 629구의 유해를 찾아 미국으로 봉환했다. 이 중 459명의 신원을 DPAA 법의학연구소에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국군 유해도 발견됐다. 국군 전사자 유해를 지난 2012년(12위)과 2016년(15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송환됐다. 윤경혁 일병은 신원이 확인된 5번째 한국군 유해다. 현재 미국은 아시아계 유해 180여 구를 한국과 공동으로 감식 중이다. 한국군으로 확인되는 유해는 추가로 송환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엔군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한ㆍ미 전사자 유해가 서로의 조국으로 돌아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이 자신의 조국과 유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미국과 유해발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 (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