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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장성미의 가족행복칼럼]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폭력대화법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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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두려운 부모가 많습니다. 나만 보면 까르르 웃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아이의 표정이 매일 굳어있고, 짜증 섞인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어집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이의 작은 손짓, 몸짓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잔소리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그때부터였을까요? 내 아이가 부모인 내 말을 흘러보내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닫아버린 순간이, 분명 그 이유가 있을텐데요. 우리는 답을 찾으려 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잔소리를 해도 바뀌지 않으니 짜증만 나요. 이러다가 아이와 관계만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매일경제

<출처: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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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마음이 통하게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떤 엄마들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말을 예쁘게 못해서 그래요,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제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의 말이 아이에게 폭력으로 다가가고 있지는 않나요? 육체적인 폭력이 아닌 언어의 폭력이 더 오래가고 상처를 회복하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부모에게 들었던 상처가 되었던 말들이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공부에 손을 놓았던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었습니다. 꿈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죠. 시험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처음으로 꽤 괜찮은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성적표가 집으로 우편이 왔었는데요. 그때 아버지가 성적표를 보고 처음 하시는 말씀이 “니네 교수는 다 A주나보다”라는 말이였지요. 저는 그 말이 그렇게 서운했습니다. 그 이후 어떤 노력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에도 아빠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몰랐을 거에요. 그 말이 저에게 엄청난 폭력을 휘두른 것과 마찬가지였지요.

아래의 상황에 포함되는 경우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우리는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평소 한 두 번 정도는 아이에게 했던 말들입니다.

1. 내 잣대로 평가하는 말

“ 너는 툭하면 울더라”

“엄마는 징징거리면서 말하는거 딱 질색이야”

“너 맨날 휴대폰만 보냐! 공부는 언제할꺼야!”

2. 비교하는 말

“OO는 이번에 수학이 100점이라더라. 근데 넌 뭐냐?

3. 강요하는 말

“그만울어!” “빨리 씻어, 먹고 놀아” “공부해라”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

4. 상벌을 당연히 하는 말

“그러니깐 혼나는거야” “엄마말 안 들으니깐 다친거야”

5. 책임을 지지 않는 말

“ 남들이 그러니까~” “다들 그렇게 하잖아”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그래”

매일경제

<출처: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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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란]

그렇다면 우리는 내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대화를 해야할까요?

비폭력대화를 소개합니다. 비폭력대화는 심리학자가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쓴 책제목이기도 합니다. “비폭력대화는 자녀와 부모가 인간 대 인간의 연결을 통해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모두의 욕구를 평화롭게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것입니다.

즉,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욕구를 동등하게 존중하면서 즐거운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비폭력대화의 목적이자 방법입니다. 사실 비폭력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가 해왔던 대화입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잘 하는 부모들을 발견해보면 모두 비폭력대화로 자연스럽게 소통하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욕구입니다. 내 아이의 모든 행동은 어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의 일상에게 부딪히는 사소한 갈등을 단순히 피하거나, 모른 척 덮어두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성인인 부모가 먼저 배우고 본을 보임으로써 내 아이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행동 이면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소통하면서, 강요가 아닌 아이에게 부탁하는 소통의 마음가짐이 첫 시작입니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 맘키즈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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