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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극단 치닫는 혐오 표출 매우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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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혐오에 멍드는 듯한 모습이어서 우려스럽다. 이젠 `극혐(극도로 혐오)'이란 신조어가 일상생활에서 어린아이들 사이에서까지 사용될 정도다. 혐오 표출 분야도 성(性), 종교, 난민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혐오가 점점 과격하고 공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단과 처방을 모색해야 하는 일종의 사회병리인 셈이다.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며 남성혐오를 드러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난 11일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그 전날 성체(聖體)에 예수를 조롱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이는 바티칸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자칫 국제적 비난을 사지 않을까 우려된다.

혐오의 역사는 짧지 않다. 광복 이후 1970년대까지는 반공을 둘러싼 이념 갈등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그 이후 에이즈, 환경, 정치, 테러 등으로 확산했다. 지금은 성, 난민, 세대, 무슬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출되고 있다. 혐오 확산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충' `꼴' `빠' 등 혐오와 차별의 의미를 담은 신조어들이 댓글, 커뮤니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문제는 혐오가 상대적 소수자나 약자를 겨냥한다는 것이다. 또 기존 질서와 충돌하며 새로운 혐오와 차별을 낳는다. 집단으로 표출되는 혐오는 그 자체가 폭력이다. 제주의 예멘 난민들이 피부색이 다르고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각종 언어폭력에 시달린다.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에서 특정인을 옹호하거나 비난했다가 상대편으로부터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사례도 흔하다.

이런 혐오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를 방치하면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가 특정세력에 대한 독일 내부의 집단혐오를 이끌어 나치 정권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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