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사원 대표와 합의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기본급은 폐지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주 40시간 이상 근로분에 대해서는 야근·휴일 수당 등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인 임금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일자로 소급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회사와 사원 대표 간 최종 합의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포괄임금제란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 외 근로 수당을 미리 정해놓고 월급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임금 체계다. 야근이나 주말근무 여부에 상관없이 고정적인 임금을 받는 것이다.
네이버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뒤에도 월급에 포함돼 있던 시간 외 근로수당분을 삭감하지 않고 임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기본급은 상승하고 주 40시간 이상 초과근로가 발생하면 추가 수당을 받게 된다.
'뮤 온라인' 개발사로 유명한 중견 게임사 웹젠도 지난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역시 기본급을 포괄임금제 시행 당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웹젠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최대 52시간을 꽉 채워 일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해 보니 월급이 최대 4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회사는 정보기술(IT) 업계에 만연한 장시간 근로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웹젠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로 인해 '회사에 장시간 머물며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생겼는데 이런 문화를 바꿔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상승 부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다른 IT기업들은 섣불리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IT업계 특성상 업무 강도가 계속 바뀌는 데다 게임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임금 상승이 가져올 부담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판호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게임사들이나 직원 수가 2000~3000명 규모인 대형 게임사들은 과감하게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가 다른 한편으로는 인건비 상승과 비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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