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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스피커 시장, 연말엔 세계 5번째로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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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치대수 300만대 전망

“음성인식ㆍ대화 능력 한계”

아마존ㆍ구글에 밀릴 수도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올 연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토종 업체들은 가정집에서 호텔 편의점 등으로 AI 스피커 영역을 넓히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인식 등 기본적 기능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아직은 낮은 편이라, 아마존 구글 등 선도 업체들이 진입한다면 국산 AI 스피커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있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말 AI 스피커 설치 대수 기준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64%로 가장 높고,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 순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미국은 9%포인트, 영국과 독일은 2%포인트씩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3%에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연말 약 300만대 규모로 늘어나 작년 말 약 80만대 규모였던 캐나다를 밀어내고 처음 5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아마존 ‘에코’가 50% 이상, 구글 ‘구글홈’ 30%, 애플 ‘홈팟’ 4%로 예상된다.
한국일보

인공지능(AI) 스피커 설치 대수 기준 지난해(왼쪽)와 올해 국가별 비중 분석. 카날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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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선 가장 먼저 제품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과 인터넷(IP)TV 연동형 제품 ‘기가지니’를 판매 중인 KT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포털이 가진 강력한 데이터베이스(DB)와 검색 능력으로 네이버 ‘클로바’가 바짝 쫓고 있다. 개인 대상 판매에 주력하던 업체들은 다른 산업과 융합서비스로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전국 CU 편의점 100곳에 누구를 매장 직원 도우미로 배치했고, 이르면 이달 말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객실에도 들여놓는다. KT도 종로에 들어서는 특급 호텔에 기가지니를 도입한다.

개방형 생태계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음악 재생, 조명 제어 등과 같은 단순한 기능만으론 장기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AI 스피커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만족도는 49%에 그쳤다. ‘음성명령이 잘 안 된다’(50%) ‘자연스러운 대화가 불가능하다’(41%), ‘외부 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이 주요 불만 이유였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의 지향점은 맞춤형 서비스인데 지금은 아주 제한적 기능만 수행하는 데다, 기본적 음성인식에서도 한계를 보인다”며 “한국어를 습득한 에코 구글홈 등이 정식 출시되면 국산 AI 스피커가 고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