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fn 이사람] 롯데백화점 인플루언서 커머스 프로젝트팀 윤사랑 대리 "개성 넘치는 인플루언서 한곳에 모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 커머스, 1인 커머스 마켓의 시장성을 발빠르게 내다봤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인터넷스타 등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활용하는 세일즈의 양식이다.

개인이 직접 제품을 고르고 판매하는 1인 커머스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인터넷스타 '왕홍'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만 18조 규모에 달한다. 우리나라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플루언서만 30만명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커머스 프로젝트팀'을 셀 조직으로 만들었다. 약 7개월 동안 인플루언서들을 모으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지난 9일에는 인플루언서 마켓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 '네온(NEON)'도 오픈했다. 네온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정보공유부터 구매 전반적인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이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엔 롯데백화점 미래전략본부 윤사랑 대리(사진)가 있다. 직급은 대리지만 가장 선임이다. 프로젝트팀은 사업 특성에 맞게 입사 5년차 이하 사원으로만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팀에 들어오기 전에 윤씨는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였다. 뷰티 제품을 많이 다루다보니 뷰티 유튜버 등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새로운 업무에 익숙지 않은 팀원들인 데다 처음 꾸려지는 조직이다 보니 프로젝트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다. 윤 대리는 "매뉴얼도 없이 아예 처음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플루언서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백화점에서 마켓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니 '홍보거리가 된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신의 개성이 퇴색되지 않을까 거절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많았다. 윤 대리는 "일단 인플루언서들이 워낙 바빠 연락이 잘 안된다"며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한 편집플랫폼에 모으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플루언서 30명을 모았다. 상품도 1000여개나 준비했다.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모은 온라인 쇼핑몰 네온이 탄생했다. 윤 대리는 "밤낮없이 일한 결과물이 나오니 꼭 내 자식 같다"고 했다. 반응도 좋았다. 네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수는 팀 인원 수인 5명에서 시작해 오픈하자마자 500여명으로 순식간에 늘어났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과 개인으로. 커머스의 형태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윤 대리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직접 인플루언서 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해보며 확신을 얻었다. 프로젝트팀의 앞으로 목표에 대해 윤 대리는 "인플루언서들을 더 지원하며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리는 "한정상품, 제작상품 등 인플루언서들이 자신만의 색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상품들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안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