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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광수, IT인력 순환보직…금융·IT 용광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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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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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 내 IT인력을 '순환보직'으로 운영, IT와 금융의 '멜팅팟(melting pot)'을 만든단 계획을 세웠다. 농협금융이 금융IT분야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선 금융을 아는 IT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NH농협IT센터를 방문,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놨다.

IT센터에서 IT업무만 전담하고 있는 인력을 서울 본사로 전진배치, IT전문인력들이 각 부서를 돌면서 금융과 관련한 배경지식에 익숙하게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금융전문 인력들 역시 IT인력들과 상호 교류하며 IT업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농협금융 한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이 금융정보분석원(FIU) 경험이 있어 IT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며 "스스로 고민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그 중의 하나가 IT인력 순환보직"이라고 말했다.

미래 금융 시장 경쟁에서 IT나 금융을 따로 떼어내 자기 분야만 잘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새로운 발상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이 영업점 보다 의왕 IT센터를 먼저 방문한 것도 파격인데 본인 스스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농협금융 내부에서 김 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회장은 IT 분야가 신(新) 금융모델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빅데이터.

김 회장은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을 주문했다.그는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근간이 되는 분야로, 제대로 된 데이터 축적과 활용이 없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총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은행 정보 뿐아니라 카드, 유통데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어느 금융회사 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2200만 고객의 3년치 데이터를 거래중심에서 고객중심의 데이터로 변환했다. 향후 이를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IT인력들이 금융 현장에 나가 '귀동냥'으로 듣고 생각하는 것이 금융과 IT가 결합한 새로운 모델 개발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금융IT가 집적된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핀테크 업체 등 외부 개발사에게 공개해 국내 최대 IT뱅크로 떠올랐다. 농협은행의 API실적은 국내 모든 은행 API 거래 금액 건수와 총량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 5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API 누적거래 금액은 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농협은행 API 이용기업은 49개에 달한다. 결제 송금 분야는 SK플래닛, 페이게이트 등이 API를 이용하고 있다. P2P 금융 분야는 8퍼센트, 비욘드펀드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자산 관리와 본인 인증 부문에서는 한국정보통신, 인포뱅크, 공공기관의 경우 경기도와 인천대 등이 농협 API를 활용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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