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저등급 석탄 부산물로 탄소섬유 제조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

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저등급 석탄 부산물(잔사)을 이용해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10배의 강도를 지니고 있다. 탄성률은 7배가량 좋다.

항공우주, 토목, 자동차 강판 대체, 에너지 환경 등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신소재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탄소섬유 중 피치(Pitch) 계열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는 주로 폴리아크릴로나이트릴(PAN·Polyacrylonitrile) 같은 합성섬유를 탄화해 만드는데, 원료가 비싸서 경제성은 높지 않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저등급 석탄을 열분해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탄소섬유를 제조하려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제조에 성공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지만, 대형화까지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은 국내 최초로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완전한 섬유 형태를 지닌 피치계 탄소섬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일반 피치계 탄소섬유보다 생산단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

연합뉴스


연구진은 2단 열처리와 공탄화법(분자 구조와 분자량이 다른 2종 이상의 물질을 섞어 방사 원료 분자 구조를 변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분자량을 안정적으로 조절했다.

아울러 방사성(액상 물질이 실 모양으로 길게 늘어나는 성질)을 증대시켜 머리카락 10분의 1 크기(10㎛) 완전한 섬유 형태를 갖춘 탄소섬유를 구현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두환 박사는 "글로벌 에너지 이슈 대응은 물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등급 석탄의 고부가가치화 활용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