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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위안화 약세에도 中채권시장에 해외투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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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中채권 보유비중, 21개월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중국 국채의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역내 채권에서 해외 투자자의 보유비중이 지난 6월 7%까지 올라 지난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6월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3.8% 떨어지며 1994년 이후 월간 최대의 낙폭을 보였는데도 해외 투자자는 오히려 매수를 확대한 것이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중국 전략 담당자인 지 톈허는 "일부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하에 따라 앞으로 절상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채권 시장은 12조 달러 규모로 세계 3위다. 중국은 해외 투자자에게 점진적으로 시장을 개방해왔으며, 이들 투자자의 수요 덕분에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아시아에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미 무역갈등에 맞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절하한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25% 관세가 발효된 지난 6일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62위안을 맴돌고 있다.

슈뢰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누 조지는 "위안화 약세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한 중국 채권 투자에서 최대 고려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에서 2015∼2016년 위안화 폭락으로 해외 투자자가 대거 이탈했던 악몽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다봤다.

지난 5월 중국 실물 지표가 일제히 둔화하긴 했으나 이는 실제보다 과장된 것이며,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더라도 이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률 타격은 1%포인트를 밑돌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중국 증시도 최근 약세장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주가가 20% 오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APS애셋매니지먼트의 웡궉호이는 "모든 것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미중 무역 및 기술 갈등이 가라앉으면 중국 증시가 이같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위안화 100위안 지폐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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