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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오래전 ‘이날’]7월10일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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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정부, 이상한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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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10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재계가 앞다퉈 ‘미국산 쇠고기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반감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08년 7월9일 낮 서울 화곡동 한 음식점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재계와 의료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가 열렸습니다. 손 회장은 “오늘 행사가 광우병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부의장 내정자를 포함해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국회에서 ‘미국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한우보다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또한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를 내놓을 에정이었는데,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일본 방문 후 귀국해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겠다”고 밝혀 하루 늦춰졌다고 합니다.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는 앞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다가 손자와 먹었는데 맛있고 좋았다”고 시식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쇠고기 협상을 잘못 해놓고 미국산 쇠고기만 선전하는 게 한국 정부인지 미국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사는 “쇠고기 졸속협상-추가협의-고시 강행에 대한 저항과 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수입 쇠고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국민들을 또다시 분노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판문점 새 자유의 집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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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10일자에는 판문점 ‘자유의 집’이 1년8개월간의 공사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완공됐다는 소식이 실렸습니다. 원래 자유의 집은 팔각정 형태였으나 이를 허물고 그 자리에 총 108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상 4층, 연건평 1500여평 규모의 현대식 시설로 탄생했습니다.

자유의 집에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적십자 연락사무소, 프레스센터 등이 입주해 남북회담 접촉·교류 때 이를 지원하는 시설로 활용됩니다. 기존 자유의 집은 1965년 지어져 남북 분단의 상징물이었지만 공간 부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신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평화의집까지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이동한 바 있습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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