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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시아나ㆍ대한항공 직원연대 함께 외친 '갑질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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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8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의 ‘침묵하지 말자’ 촛불 문화제에서 사회자 구호에 맞춰 직원들이 피켓을 흔들고 있다./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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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환 기자 = 대한민국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갑질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나 직원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두 번째 문화제’를 개최했다. 1차 문화제와는 달리 헌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 박창진 전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갑질근절 함께해요’ 문구의 스티커를 나눠주고 서명운동을 받는 게릴라 캠페인을 열었다.

두 직원연대는 서로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힘내라 아시아나 힘내자 대한항공” “조양호도 물러나고 박삼구도 물러나라”고 외치자 아시아나 직원들이 후창하며 박수가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께 아시아나항공 노조 조직부장의 ‘침묵하지 맙시다’란 외침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촛불 문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손에 ‘승객, 직원 굶기는 갑질삼구 OUT’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등 팻말을 들고 ‘박삼구는 반성하라’ ‘박삼구는 책임져라’ ‘아름다운 아시아나 직원들이 지켜내자’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시작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샤프도앤코 협력사 대표 윤모씨 유족의 발언이 이어졌다.

윤씨의 조카는 “가족들은 삼촌 집에 빨리 들어가지 못하고 미리 연락을 못했다며 힘들어 한다”며 “장례식에 참여한 아시아나 직원분들은 ‘자신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 하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원인은 가족이나 직원이 아니라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밝았던 사람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서 10년째 부기장을 지낸 한 참가자는 현장발언에서 “박삼구 회장이 기업 이익을 못 내는 좀비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회장님만 물러나면 아시아나는 회생되고 우리는 다시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직원들만큼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며 “서로 만나면 ‘수고 많으십니다!’고 말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기장의 발언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애사심이 회사의 정상화로 이어지길 바랐다. 아시아나항공에서 10년간 근무한 김모씨(35)는 “애사심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최대 피해자는 고객들이고 고객들의 그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지금이라도 이런 사태를 근절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고 목소리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집회참여자는 “회사가 30년이 됐지만 초창기 시절과 달라진 게 없고 이 같은 상황을 맞은 우리가 창피하게 느껴진다”며 “자격 없는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데 힘을 보태고자 세종문화회관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가 마무리되고 현장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 아시아나 본사로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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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의 ‘침묵하지 말자’ 두번째 촛불 문화제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갑질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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