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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알쏭달쏭 부동산] 입주물량 증가에 한풀 꺾인 배곧신도시 서울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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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시흥 배곧신도시 모습 [사진제공: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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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서울대캠퍼스 조성 효과에 힘입어 분양 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시흥 배곧신도시 주택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매도인 우위시장에서 매수인 우위시장으로 시장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지역별 입주물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곧신도시에는 5248세대(임대 제외)가 입주했다. 이는 전년 입주물량(1896세대)보다 약 2.8배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곧신도시와 멀지 않은 시흥 목감지구와 은행지구에서도 각각 3381세대와 1025세대가 입주하면서 경기도 시흥시 평균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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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배곧신도시 및 그 정왕동 3.3㎡당 전세가격 변동추이 [자료: KB국민은행, 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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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산 계약자들이 입주량 증가로 잔금 납부시기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있어서 인데 실제 작년 9월 2억4500만원대에 전세거래되던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올해 1월 2억3000만원대(KB국민은행 시세 참고)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시흥배곧3차 호반베르디움' 전용 84A㎡는 입주 첫 달 2억7000만원대에서 2억9000만원대로 8개월 동안 소폭 올랐지만, 임차인 모시기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 아직 남은 성장동력…시장 반전 노리는 배곧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는 지난해 12월 7일 학생들 반발로 진통을 앓아온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첫 삽을 뜨면서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이날 서울대와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시흥시와 서울대가 지난 2009년 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8년 만에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배곧신도시가 서울대 없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시흥스마트캠퍼스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양성과 첨단 연구시설로 조성되는 만큼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하고 있다.

주변 기반시설도 개선된다. 우선 시흥시는 배곧신도시 광역교통 개선사업을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약 5000억원을 투입해 배곧신도시 주변 해안도로 확충, 서해안로 우회도로 신설 등 8개의 광역교통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과 올 상반기에는 각각 정왕IC 확장 및 월곶IC 갓길차로 공사와 소래로 확장공사를 마쳤으며,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봉화로 1단계(동원교차로∼마유교차로) 확장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서해안로 월곶삼거리∼신천IC 4.75㎞ 구간 8차로 확장공사를 비롯해 정왕고가∼옥구고가를 연결하는 2.5㎞ 구간의 12차로 확장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시흥 배곧신도시 연장 계획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국토부는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월 사전협의를 바탕으로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접근성, 역 간 거리의 적정성, 열차 운행 안전성 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향후 배곧역(가칭)은 현재 4호선 종점인 오이도역을 시흥 차량기지까지 연장하고 차량기지에서 배곧신도시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국지적 청약과열 열기가 남은 수도권 주택시장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추가 규제대책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배곧신도시의 긍정적인 시장 전망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가 및 3주택 이상 다주택 보유자 대상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의 확정으로 이를 피하기 위한 임대사업자 전환 증가로 수도권 신도시의 주택시장이 매매에서 전·월세 위주의 임대시장으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도 높다.

확실한 것은 시장 전망에 대한 업계 관계자 간 의견은 달라도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국 특유의 정서를 감안할 때 '서울대 캠퍼스' 효과는 배곧신도시 주택시장에 대형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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