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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똘똘한 1주택 전략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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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가 집을 팔게 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 그러나 새로 집을 사서 다주택자가 되기에는 부담이 된다.'

6일 발표된 종부세 개정안에 대한 주택 시장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종부세 인상은 예정된 사안이고,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거래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비슷하다. 서울 서초구 강철수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큰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고가(高價) 주택을 다수 보유한 경우라도 종부세 인상 때문에 가지고 있던 집을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4월 양도소득세 인상 효과가 이번 종부세 인상 효과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소유냐 매각이냐에 대한 다주택자의 결정은 이미 올 초에 내려졌고, 이번 종부세 개정안이 당시의 결정을 뒤집게 할 만큼 강력하진 않다"며 "다만 '다주택자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가족 간 증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가격 하락도 거래가 있어야 가능한데 거래 절벽이 끝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택과 빈땅(나대지) 등에 대한 종부세가 모두 올랐지만, 상가나 빌딩, 공장부지 등 '사업용 토지'에 대한 종부세는 종전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임대 수입을 원하는 은퇴자가 아파트·빌라 대신 상가·꼬마빌딩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진 기자(j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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