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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뜨거워진 바다, 줄어드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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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한반도 해역 수온 1도 상승 ‘수산자원 빨간불’

명태 어획량 1만3418톤 → 1톤, 꽁치·도루묵도 개체수 급감

난류성 어종 고등어는 증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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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1도가량 오르면서 명태 어획량은 1만30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갱이·참다랑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늘었지만 기후변화와 남획이 겹쳐 전반적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25일 ‘기후(수온) 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를 공개했다. 수온 변화는 1968년에서 2017년까지, 주요 어종별 어획량은 1970년에서 2017년까지를 분석했다. 이 기간 한반도 인근 해역의 표층수온은 1.1도 상승했다. 동해 수온의 상승폭이 1.7도로 가장 컸고 남해는 1.4도, 서해는 0.3도 상승했다.

통계청은 수온 상승에 남획과 주변국과의 경쟁 등이 겹쳐 연근해 어획량 지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의 어획량은 1970년 1만3418t에서 지난해 1t으로 급감했다. 1986년에는 4만6890t까지 잡혔으나 1992년부터 1만t 아래로 급감했고, 2009년부터 1t대에 머물렀다.

동해 수온은 1970년대 빠르게 오른 반면 어획량은 1990년대 이후 급감해, 남획도 어획량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꽁치 어획량은 1970년 2만2281t에서 지난해 725t으로, 도루묵은 같은 기간 1만3767t에서 4907t으로 줄었다.

반면 동해에서 난류성 어종인 전갱이 어획량은 1970년 21t에서 지난해 2373t으로 110배 늘었다. 아열대성 어종의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 망치고등어는 2010년 5203t에서 2017년 1만1390t으로 어획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참다랑어는 같은 기간 293t에서 743t으로 3배 늘었다.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 어획량은 1970년 7만2142t에서 1996년 25만2618t까지 늘었으나 지난해는 8만7024t으로 급감했다. 중국 어선과의 경쟁 등 남획 영향이 더 컸다. 생산량 급감의 여파로 지난해 오징어 물가는 전년보다 70% 이상 뛰었다. 기후변화와 남획의 추세를 방치했다가는 밥상물가도 더 크게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11개 어종에 총허용어획량제도(TAC)를 적용하는 등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산자원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8년 128t이던 전국 어업생산량은 지난해 93만t으로 줄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TAC 대상과 어종을 확대하고 휴어제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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