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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북에 비핵화 일정 곧 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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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 당국자 “북한 선의 가지고 있는지 곧 알게 될 것”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번 주 한·중·일 3국 순방

아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연 이후 미국이 곧 합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북한에 요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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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2주가 넘도록 후속 협상이 개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척 헤이글 장관 이후 4년여 만이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방중에선 북핵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다른 나라의 이익을 얕잡아보고 있다”며 “중국은 반대하지만 이런 무기 시스템의 배치는 위협과 강압을 목적으로 하는 사용과 직접 연관돼 있다”고 밝히는 등 대 중국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오후에 한국으로 건너와 송영무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29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 이후 후속 방안과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반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FP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유해를 돌려받기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다"면서 "우리는 그 일(유해 반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일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중심으로 하는 북·미회담 후속조치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시간표(timeline)를 제시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중·일 순방에 앞서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가 소수의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구상 안에는) 특정한 요구 사항과 특정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아주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미 간 후속 실무 협상에서 ‘비핵화 시한과 순서’ 및 ‘초기 조치’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할 예정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8일 “실무진이 이미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25일 중국발 기사에서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만의 종전선언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는 북한과 함께 참전한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며 "북·미 정상만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관련 중요 결정을 할 경우 중국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시 주석이 한·미 훈련의 중지를 미국에 요구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당초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종전선언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양보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았으나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보류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의 의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이한선 기자 griffin@ajunews.com

이한선 griff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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