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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113) 시즌 4<본부장이 팀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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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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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하루는 언제나 길다. 업종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보통은 직원들보다 일찍 사무실이나 매장에 나와 가장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돈과 권력 같지만 사실 더 자세히 따지고 보면 책임감이다. 이 책임감도 결국 스스로라는 존재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와서 본부장이 아는 수많은 명(名) 팀장들을 회상해보면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넘쳐 그에 걸맞은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자신이 담당한 곳에서 명쾌하게 자신의 한 몫을 묵묵하게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일에는 언제나 시작(始作)하는 사람, 수행(遂行)하는 사람 그리고 종결(終結)하는 사람이 있다. 시작은 어마어마한 심적 부담을 주는 결단이 필요하고 종결은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꼼꼼한 계산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행만큼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 필요한 것도 없다. 언제나 한결같이 어제도 오늘처럼 그리고 내일도 오늘처럼 행동해야 하는 팀장의 하루는 업무를 수행(遂行)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을 수행(修行)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일수록 매우 취약한 약점이 있다. 본인의 실수는 물론 팀원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결벽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향은 모든 훌륭한 팀장들에게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본부장이 잡아 줄 테니 말이다. 훌륭한 팀장에게도 늘 악평은 따라다니고 그로 인한 판단력의 손실 또한 상당하다. 그러니 지금부터 연습을 좀 해야 한다. 바로 스스로를 덜 사랑하는 연습 말이다. 좀 덜 예민해져야 한다. 그리고 늘 완벽이 아니라 오히려 최악을 고려해야 한다. 팀을 운영하다 보면 90점짜리 업무성과는 의외로 없다. 120점 아니면 60점이다. 여러분의 머리 속에는 아마 이런 생각이 있을 것이다. 80점 이하로만 내려가게 하지 말자고 말이다. 조직이 여러분이라는 팀장 신분을 만든 이유는 바로 그러한 심각한 변동성 때문이다. 만약 그러한 변동성이 없다면 그날로 여러분의 자리는 없어질 테니 말이다. 날 따라 복창하자. "변동성을 즐기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 원작의 만화 ‘보물섬’에서 보면 주인공 짐 호킨스는 늘 이러한 변동성에 잘 적응해나간다. 사실 본부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만화 영화를 즐겨보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나 업무가 이 만화에 나오는 설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때라도 편안할 날이 없다. 그리고 늘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것 또한 같다. 원래는 착한 사람이라 생각해 너무나 마음으로 의지했던 존 실버라는 인물은 나중에 알고 보면 해적왕이라는 실체를 드러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영화의 끝은 원래 짐 호킨스가 예상한 것 이상의 결과물이 뒤따른다. 그만큼 고통스럽게 겪은 변동성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사실 본부장의 인생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고 또 지금도 여전히 변동성의 연속이다. 20대에 내가 생각한 인생과정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내가 생각한 결과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기대이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나에게 주어진 그러한 변화에 잘 대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변수에 대한 대처를 잘하기 위한 핵심적 마음가짐이 무엇일까. 바로 앞서 말한 80%만 긍정하고 100% 즉 최선을 지향하지만 늘 최악을 가정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직장생활이나 사업체에서 꽤 오래 일해봤으니 잘 알겠지만 최악을 가정하는 것이 사실 무엇인지 매우 애매하다. 그러한 돌발 상황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때는 늘 좋은 일만 생기기 때문에 나쁜 일이라는 것이 잘 연상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노련한 팀장들은 최악을 가정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특히 본부장과 손발을 맞춘 신출귀몰한 팀장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최악을 가정하라'는 말은 사실 네 가지 리더를 분류해주는 명제이다. 어마어마한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변수 관리에 있어서 리더는 다음의 4가지로 나뉜다.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P142에서 발췌한 내용이니 한번 들어봐라. 첫째, 현실적 이상주의자. 그는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직관력을 가지고 비전을 품고 있고 대담하다. 현시점에 놓여있는 위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스스로 먼저 위기를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유쾌하다. 둘째, 이상적 현실주의자. 그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늘 비전도 품고 있지만 직관력이 약해 결단하지 못한다. 현실에 놓여있는 위기의 원인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에 따른 위기의식을 가지고 문제에 대비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비장하다. 셋째, 현실주의자. 그는 피상적인 현실만 보는 자다. 현실에 놓여있는 위기의 원인을 잘못 알고 있다. 자신이 감당 못할 위기를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굴복한다. 그래서 그는 멍청하다. 넷째, 이상주의자.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생태계에 살기를 거부하는 자이다. 현실에 있는 위기의 원인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는 무능하다. 이중에 첫 번째 리더가 생각하는 최악의 가정이란 스스로 최악을 만드는 것이다. 위기(危機)라고 불리는 변수(變數)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변수(變數)를 상수(常數)로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보통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보통은 두번째 리더형만 되어도 매우 훌륭한 것이다. 하지만 본부장이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제갈공명급 팀장 만들기가 목표이기 때문에 이 정도에 만족할 수는 없다.

스스로 먼저 최악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 무뎌져야 한다. 자신을 예민한 완벽주의자로 만들면 여러분은 곧바로 두번째 리더형으로 갈 공산이 크다. 물론 그마저도 훌륭하지만. 전문가로서 말하지만 아무리 예측한 변수라도 막상 닥치면 그게 말처럼 여유로워 지지가 않는다. 마치 언제 내가 그것을 예측하고 있었는지도 헷갈린다. 그래서 두번째 리더의 경우 결국 절반 정도는 실패한다. 메이저리그급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볼인 줄 알고 쳐도 3할 이상을 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첫번째 리더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변수를 우리는 위기(危機)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을 우리는 기회(機會)라고 부른다. 기회를 잡는다는 말을 본부장은 잘 믿지 않는다. 기회는 온전히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옆에서 보면 쉬운 것 같은 일도 직접해보면 어떤가. 어렵지 않던가. 이유는 모든 일은 설계도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일이 돌아가는 플랫폼이 문제인 것이다. 앞서 말한 만화 ‘보물섬’에서 처럼 보물섬으로 향하는 배를 만들었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문제는 그 배위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매일 밥 먹듯이 쳐대는 사고들이다. 그래서 어떤 업무의 팀장이든 팀장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미리 경험했던 변수가 많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은 오랜 시간의 경험과 함께 여러분이 첫번째 리더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감은 남들은 쉽게 넘겨버린 것에 대해 유심히 보는 눈에 의해 더욱 강해진다. 자 여러분도 이제 몸에 힘을 빼고 심각하지 말고 유쾌한 표정을 지어보아라. 그리고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여러분 팀의 분위기에 파묻히지 말고 팀장이 먼저 변수를 만들어 주도록 해라.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위기가 될 수 밖에 없던 변수를 미리 만들어 기회(機會)로 바꾸어 보라. 전쟁의 신 한니발이나 사막의 여우 롬멜 그리고 우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전승의 역사는 사실 첫번째 리더형이 보기엔 어쩌면 매우 생각하기 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들도 아마 최악을 가정하고 최선을 만들어낸 분들이고 먼저 선제 기동하여 적보다 유리한 고지를 미리 선점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매사에 귀찮은 것이 없었다는 것에는 동일하다. 사실 팀장이 귀찮은 것이 많아지면 그날로 팀장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안 그만두면 위기란 변수가 먼저 여러분의 목을 칠테니 말이다. 자 우리 모두 릴렉스하자. 그리고 귀찮아하지 말고 기동하자 그럼 마지막에 웃는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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