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지난 22일 관세청 최종 심사에서 인천공항 T1 면세점 DF1구역(동편·탑승동)과 DF5구역(중앙)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이번 낙찰로 신세계는 국내 면세시장의 점유율을 12.7%에서 18.7%로 끌러 올려 롯데(35.9%), 신라(29.7%)에 이어 3위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부터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할 영업적자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12개월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반영해 48만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앞으로는 신세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지난 1년간 백화점 업계에서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고 면세 사업자로서도 큰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저점 대비 100% 이상 올랐지만 최근 차익 실현 욕구와 인천공항 T1 고액 입찰 우려로 주가는 고점 대비 15%가량 조정됐다고 한다.
유 연구원은 "차익 실현 욕구와 T1 고액 입찰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여 현시점에선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2분기 실적 발표 기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의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자 시장 지배사업자로서의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T1 DF1구역과 DF5구역 입찰 시 제시했던 임대료가 각각 2762억원, 608억원으로 경쟁사보다 많았고, 공항점은 시내점과 달리 적자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구조라 단기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신세계의 예상 영업이익이 각각 4.1%, 11.5% 낮출 것이라 밝혔다.
유 연구원은 백화점과 화장품 등 다른 사업부 실적도 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백화점 점포 매출 증가율이 평균 3~4%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2분기에도 백화점 브랜드의 차별화로 경쟁사 대비 기존점 성장률이 1~2%포인트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보고 있는 연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신세계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