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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靑 "고인 손때와 족적…쉬 지워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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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필 전 총리 별세 ◆

청와대가 지난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별세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한국 현대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시와 서, 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다. 또 빈소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냈다. 한 수석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행정자치부를 통해 (고인이) 가시는 길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다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보수 정치인이었던 김 전 총리는 민주정부를 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서 껄끄러운 관계였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야"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대선 직전이던 2017년 5월 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만나 "난 뭘 봐도 '문재인이가 돼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면서 "당선되면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이런 놈을 뭐를 보고선 지지를 하느냔 말이야"라며 "김정은이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 빌어먹을 자식"이라는 막말과 함께 역정을 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서 김 전 총리 부인인 박영옥 여사 빈소에 찾아가 조문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내각책임제를 주장하면서 "대통령 단임제, 대통령 책임제를 해서는 큰일을 못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김 전 총리와 관련해 "이제는 정치와 초연한 어른으로 남으셔야지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며 "그를 찾아다니는 정치인들도 구시대적 모습으로 비친다"고 평가했다. 또 "JP는 오래전의 고인 물로, 옛 정치인들은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가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흘렀다. 박범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면서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후대에 미루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고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 발전을 통해 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김 전 총리를 회고했다.

[강계만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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