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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러 정상, FTA협상 개시 합의…"2020년 교역 300억弗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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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푸틴 정상회담…32개항목 공동성명 채택

매일경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문 대통령,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모스크바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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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남·북·러 3각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한·러정상회담을 하고 "우리는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이 서비스·투자 분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모든 노력의 목표는 양국 국민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러 정상은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32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러 FTA 공동선언문, ICT(정보통신기술), 체육교류, 사회복지, 혁신 플랫폼 등을 포함한 12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또 양국 정상은 2014~2015년 세 차례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유라시아 시대의 공동 번영을 위해 우선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달러, 인적 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하면서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앞으로 상품 분야까지 확대돼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5개국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FTA 추진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우선 한·러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부터 착수한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자동차, 전자 같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소비재, 인공지능 등으로 분야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러 한국 투자기업 지원센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문을 열었다"며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과 투자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한국 정부는 여러분의 경제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러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예를 들어 △러시아 기초과학기술과 한국 정보통신 분야 기술력 접목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첨단 혁신산업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와 한·러 합작회사 설립 등 조선산업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한국형 종합병원 설립 등 보건의료 등을 손꼽았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특히 남·북·러 간 삼각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북한의 참여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고 말씀드렸다"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고, 경제인들이 나서주시면 한국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관계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하반기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한·러 교역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규모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한·러 간 교역량 추세가 최근 아주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교역량 규모가) 연 200억달러 정도 되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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