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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뚜껑 까보니 권오준 측근들···포스코 회장 '포피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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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진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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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중앙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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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 [중앙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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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중앙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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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포켐텍 대표 [중앙일보 DB]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5명을 22일 공개했다. 후보자 모두 포스코 내부 출신 전·현직 인사로 구성됐다. 포스코 안·팎에선 벌써부터 후보자 선정 과정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선임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5배수' 회장 후보로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 오인환 포스코 대표(철강1부문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철강2부문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후보자를 간추리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깜깜이 인사' 논란이 일자 이를 공개했다.

오인환·장인화 두 현직 대표가 사실상 2파전


포스코 안·팎에선 이들 인사 중 오인환·장인화 두 현직 대표가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망한다. 오 대표는 권오준 전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적 있다. 장 대표는 권 전 회장이 사퇴하기 두 달 전인 올해 3월 포스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전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으로 오 대표와 함께 실세로 꼽힌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는 지난 2015년 포스코대우 사장에 선임된 인물로 2010년 편입된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가 포스코의 주요 계열사로 안착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는 권 전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유일한 전직 인사인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는 지난 2014년 권 전 회장과 함께 유력 회장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인 적이 있는 '기술 전문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철강·인프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탈락한 후보 측에선 "카운슬 무효, 회의록 공개하라"
최종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지만 '포피아 인사'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5배수 후보군에서 탈락한 인사들 주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전직 포스코 경영진들이 자원 비리 등 자신들의 부패 혐의를 방어해 줄 후임자를 찾다 보니 내부자로만 후보군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정 과정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구 부회장 측은 "포스코 사외이사가 지난 9일 5차 승계 카운슬 회의에 참석해 외부 후보자를 추가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제안 뒤 카운슬은 SK 출신의 또 다른 인물을 후보군에 추가했다. 그리고는 "SK출신을 두명 올릴 수 없다"는 이유로 구 부회장을 탈락시킨 후 나중에 추가된 인물도 탈락시켰다. 백진동 구자영 후보 대변인은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 전직 인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등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려 구 부회장을 검증 없이 탈락시켰다"며 "승계 카운슬은 무효이며, 이사회 회의록도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인사 과정이 내부 출신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포스코를 장악한 소수 경영진이 밀실에서 (회장 인사를) 쥐락펴락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오랜 기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승계 카운슬 위원들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떳떳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스코 이사회가 선정한 5배수 후보는 향후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2명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2차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의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1인은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다.

김도년·이근평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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