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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5G 전송비율 '화웨이'식으로.. 장비 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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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데이터 상·하향 전송비율
화웨이 방식으로 합의 확정 예정
이통 3사 장비 도입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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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G 시대 개막을 앞둔 통신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시장장악 우려가 팽배하다. 향후 5년여간 최소 20조원이 투입되는 5G 장비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한국은 '속 빈 강정' 신세로 전락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5G 데이터 전송방식이 화웨이에 유리하게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이통 3사에 공문을 보내 '5G 데이터 상ㆍ하향 전송 비율' 확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사는 실무선에서 수차례 접촉을 가졌으며 다음달 초까지 비율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를 보면, 3사는 핵심 주파수인 3.5GHz에서 상·하향(업링크·다운링크 프레임) 비율을 4대 1로 정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데이터를 기지국에서 4번 내려 보낸 다음, 한 번 올려 받는 형식으로 데이터 전송 비율을 확정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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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교롭게도 화웨이가 개발 중인 장비의 데이터 전송 비율이 4대 1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8대 2를 기준으로 장비를 개발하다가 뒤늦게 4대 1로 전환했는데, 이번에 이통 3사가 합의한 방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결국 이 부분에서 화웨이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이다.

이통 3사 입장에서는 5G 서비스 상용화를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화웨이 장비를 구입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장비 발주 전까지 데이터 전송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장비의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데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는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3~6개월 정도 앞서는 반면, 가격은 20~30%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화웨이(28%)는 글로벌 장비업체인 에릭슨(27%), 노키아(23%)를 앞서며 명실공히 이 분야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보안과 안보 문제도 논란거리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중국 업체들이 통신장비를 정보수집 통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 같은 의혹에 따라 중국산 통신장비 도입을 막은 상태다. 호주 정부 역시 화웨이의 5G 장비 입찰에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LG유플러스가 4G망 구축 때 화웨이 장비를 들인 바 있는데, 당시 미국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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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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