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월트디즈니, 21세기폭스 품을 듯…인수가격 79조원 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월트디즈니가 미국의 1위 인터넷서비스·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를 제치고 21세기폭스 인수전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21세기폭스를 인수하는데 713억달러(약 78조9000억원)을 제시했고 21세기폭스는 이를 승인했다.

조선일보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블룸버그


디즈니가 써낸 인수가는 지난주 컴캐스트가 제시한 650억달러(약 71조9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미국 주요 경제매체들은 인수전이 과열돼 21세기폭스의 몸값이 크게 치솟자, 디즈니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해 인수전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WSJ는 21세기폭스의 대주주인 루퍼트 머독 회장과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회장이 전날 만나 인수합병(M&A)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전했다

21세기폭스는 디즈니의 제안에 대해 "컴캐스트의 제안보다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루퍼트 머독 회장도 "21세기폭스와 디즈니의 합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한 루카스필름과 어벤져스를 만든 마블스튜디오, 애니메이션기업 픽사 등을 잇따라 합병한 세계 최대 미디어콘텐츠 기업이다. 이번 인수가 확정될 경우 21세기폭스의 영화 사업과 TV 스튜디오,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합치게 돼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미칠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는 21세기폭스 인수로 다양한 영화와 TV 등 거의 전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가입자 1억2500만명을 확보하고 시가총액에서도 앞서 있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