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폭스 자산을 현금 포함 713억달러(79조28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폭스가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WSJ은 폭스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정부 당국의 규제 심사 등 절차가 남았지만 대주주인 루퍼트 머독 회장과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19일 만나 인수·합병(M&A) 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폭스를 품은 디즈니는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OTT)인 넷플릭스에 반격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1억2500만명에 달한다. 디즈니는 가입자 3470만명인 OTT 3위 훌루의 지분 60%를 소유하게 돼 넷플릭스 독주 저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디즈니는 컴캐스트가 폭스 인수에 뛰어들자, 인수액을 기존보다 35% 높은 713억달러로 높였다. 앞서 디즈니는 2017년 12월 폭스 주식을 주당 28달러(3만1100원)로 계산해 제시한 524억달러(58조2700억원)보다 35%쯤 증가한 금액이다.
컴캐스트는 13일 폭스 인수금액으로 650억달러(72조2800억원)를 불렀다.
폭스 측은 디즈니의 새 제안에 대해 “컴캐스트가 제안한 것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머독 회장은 “폭스·디즈니의 M&A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혁신 기업을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폭스 주주에게 현금 50%와 주식 50%를 제공할 계획이다. 21세기 폭스의 부채 137억달러(15조2300억원)를 떠안는다. 총 인수액은 850억달러(94조5000억원)에 달한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을 인수한다. 폭스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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