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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멋진 자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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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시스터즈-만화로 보는 여성 투쟁의 역사
마르타 브린 글·제니 조달 그림, 한우리 옮김/한겨레출판·1만6000원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튼, 소저너 트루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에멀린 팽크허스트, 타히리, 클라라 체트킨, 마거릿 생어, 말랄라…

출신도, 피부색도, 살았던 장소와 시대도 서로 달랐던 이 이름들을 이 책은 ‘자매들(시스터즈)’이라 명명했다.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튼은 미국 독립 선언문에 근거해 성평등 선언문을 썼고, 소저너 트루스는 노예제 폐지와 흑인 여성 참정권을 위해 싸웠다.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쓴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팽크허스트는 여성 참정권에 대한 요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남성들을 향해 폭발과 방화 같은 극단적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이란의 타히리는 남녀차별을 하지 않는 종파로 개종했다가 목숨을 잃었으며, 사회주의자 클라라 체트킨은 친구이자 동지였던 로자 룩셈부르크와 함께 반전과 평화를 외쳤다.

마거릿 생어는 여성을 원치 않는 임신의 족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분투했고, 말랄라는 탈레반으로 인해 교육의 권리를 박탈당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의 목소리를 세계에 알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이들의 투쟁은 점에서 점으로 연결되어 여성 인권이라는 커다란 조각보를 이어나갔고 이것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연대가 되어 오늘날의 변화된 삶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여성 참정권 투쟁에서 임신 중단의 권리, 자유연애에 이르기까지 150년 여성 인권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과 인물들을 재미있고 알기 쉬운 만화로 표현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지난한 투쟁과 뛰어난 성취에도 불구하고 남은 과제들을 담았다. 젠더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는 십대 딸이나 여자 조카와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에 맞춤인 책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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