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北·中 5번째 직항 노선 개설…대북 제재 완화 조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의 잇따른 방중으로 북·중 관계가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항공·관광 분야의 대북 제재를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18년 6월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고 있다. / 노동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중국 산시성 시안 매체 ‘시안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고려항공의 시안-평양 간 항공편 운항을 허가할 방침이다. 이로써 북한과 중국 간 항공 노선은 모두 5개가 됐다. 기존에는 베이징, 선양, 상하이, 칭다오만 있었다.

이번 조치는 김정은이 지난 19~20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기간에 나와 북·중 간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실시한 연회에서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고 북한이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대북 경제 지원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시안은 지난달 김정은의 측근인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과학교육상이 노동당 간부들을 이끌고 경제 시찰을 한 지역 중 하나다. 북한 참관단은 당시 시안에서 후허핑 산시성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 병마용갱. / 조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중 하늘길이 늘어나면서 관광 산업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산시성은 시 주석의 고향으로, 부친인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안은 진시황릉 병마용갱이 있어 관광 수요가 있는 편이다. 이와 관련, 시안 이브닝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여행사들이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간 교류는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지고 있다. 앞서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정기노선 운항을 6개월여 만에 재개했다.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북한 핵 실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북한 고려항공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평양-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밖에도 고려항공은 최근 평양과 중국 쓰촨성 칭다오를 잇는 전세기 노선을 신설하는 등 중국 내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