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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타뉴스]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희귀 기록물 대량 공개···‘강제징용’ 경로·규모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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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희귀 기록물이 공개됐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군함도’의 사진도 여러 장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끕니다.

이 자료는 재일동포 고 김광렬씨가 수집한 자료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것인데요. 김광렬씨는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오카 지역에서 생활하며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전문적으로 모았습니다.

김씨는 특히 40여년 동안 대표적 조선인 강제동원지인 치쿠호(築豊) 지역을 중심으로 파헤쳤습니다. 김광렬씨의 수집은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이번 공개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공개되는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 사진, 도면 등 2000여권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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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을 맡았던 정혜경 박사는 “고 김광렬의 자료는 그 동안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권리구제, 관련 연구 공백을 메꿔 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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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측은 “조선인 관련 명부(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가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특히, 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은 학계 등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성명,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상실일 등을 포함하고 있어 진상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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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제작돼 널리 알려진 ‘군함도’의 내부 모습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군함도(하시마)는 미쓰비시가 1890년 개발한 해저탄광으로, 가혹한 노동 조건 탓에 ‘지옥섬’으로도 불렸습니다. 인부들의 모습은 없지만, 당시 인부들이 사용했던 건물과 병원 등 흔적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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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뿐 아니라 후쿠오카에 소재한 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 탄광 등의 근로자명부도 포함됐습니다. 이 역시 피징용자 성명, 생년월일, 원적 등을 포함하고 있어 피해자 진상규명 등에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가기록원은 “이 기록물은 고 김광렬씨가 1976년 관련 탄광 노무계 직원을 수차례 방문해 원본 기록물을 수집한 경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기록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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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사찰에서 장례를 치렀던 기록인 ‘사찰 과거장(過去帳)’ 100여권도 눈에 띕니다. 당시 관련 탄광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화장 후 유굴을 인근 사찰에 안치했는데, 사찰은 유골 접수 시 사망자 성명, 유골안치일 등을 과거장에 적어뒀습니다. 고 김광렬씨는 사찰 이름, 전화번호, 주지스님 이름, 유골 유무 등을 자세히 기록했으며,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경우는 붉은색으로 표기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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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조선인 노동자의 모집과 이동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후쿠오카 다가와(田川)군 가와사키(川崎)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 관련 원본 영수증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보도원(안내원), 인솔자 성명, 철도 및 숙박 영수증, 광업소의 조선인 명부, 공문서 원본 등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田川國民勤勞動員署)가 가와사키광업소로 보낸 공문서 원본을 확인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는 1938년 일본의 직업소개법 개정에 따라 설치한 국영단체로, 1942년 이후에는 내무성의 위탁을 받아 동원업무를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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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은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중 정리사업을 통해 기본 목록을 구축하는 등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선인 관련 명부의 경우 방대한 수량, 일본어 고어(古語) 해독, 조선인 여부 검증 등 어려움이 있어 완전 공개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을 남기신 고 김광렬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고, 이 기록물이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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