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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3선의 풍부한 경험과 중량감으로 최고의 강원교육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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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최원순 PD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건...아이들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대접해주는 것
-전국 최고의 교육복지 위에 든든한 기초학력과 미래학력을 기르겠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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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민병희 강원교육감

이번 선거,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죠.강원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민병희 교육감이 54.1%의 표를 얻어 보수단일 후보와의 대결에서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승리하면서 3선 도전에 성공했습니다.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선인의 릴레이 인터뷰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병희 강원교육감과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민병희>네, 안녕하십니까.

◇박윤경>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 소감부터 좀 들어볼게요.

◆민병희>먼저 도민들께서 보내주신 무한한 신뢰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기회를 주신 뜻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 올곧은 교육을 향해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온 강원교육에 대한 격려와 칭찬, 그리고 더 가야할 길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배움터가 집처럼 편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급식이나 학교시설, 교육과정 등 모든 것을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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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사진=민병희 당선인 페이스북 캡쳐)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을 타고 강원도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거고요. 아이들 앞날엔 대륙열차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이 현실로 펼쳐질 겁니다. 도민들의 소망이 아이들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박윤경>3선은 그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하던데 당선이 확정된 후,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민병희>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고등학교의 변화를 어떻게 끌어갈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고교평준화가 초중학교의 변화를 끌어왔다면,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의 변화 없이는 이루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학입시에 대한 공론화과정이 진행 중이고 전국의 교육감들과 단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상적인 초중등교육의 연장선에서 대학입시제도가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3선 교육감으로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대표해서 국가교육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윤경>선거일 다음 날 당선증을 받고 곧바로 교육감 직무에 복귀하셨는데 가장 먼저 한 일은?

◆민병희>그동안 밀려있던 업무 진행 상황을 살폈고요. 미세먼지, 라돈과 관련된 현황을 보고받았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 3기 구성위원회를 준비했습니다. 영역별 전문가들과 14개 분야 62개 공약에 대한 세부이행계획을 짭니다. 7월말에 중간보고를 드리고 8월말에는 언론을 통해서 도민여러분께 최종결과를 보고하겠습니다. 특히 초안을 만들 때부터 도민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 용광로처럼 녹여낼 계획입니다.

◇박윤경>신경호 후보와 10%포인트 차이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8년간의 강원교육 정책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가진 이번 선거가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민병희>네, 어려웠습니다. 지난 8년간의 성과에 대한 도민들의 냉엄한 평가입니다. 먼저 지난 8년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미래교육의 비전을 알렸습니다. 고교평준화가 실현된 후 교복색으로 학생을 차별하는 시선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세대 졸업생들부터 대학진학률이 크게 향상된 점. 또 모든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지원을 비롯해 돈 안드는 교육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 또 이전정부에서 작은학교 통폐합과 예산삭감을 밀어붙일 때 앞장서 싸웠고 작은 학교와 강원교육 예산을 지켜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4차산업혁명과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변화에 걸맞은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교가는 걸 좋아하도록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보람이 공존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박윤경>도내 첫 3선 교육감이 되셨는데요. 사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3곳을 제외하고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고요.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도에서도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진보 교육감이 3선에 당선된 점,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민병희>저는 이번 선거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고 봐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입식, 암기식 과거학력과 창의성, 문제해결 중심의 미래학력과의 충돌이었습니다.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중심의 과거 학습방식으로 돌아갈것인가, 아니면 질문과 토론, 협력과 융합의 본질적 학습으로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였고요. 또 아이들에 대한 관점도 충돌했습니다. 학생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고 어른들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지도하고 조언해야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부분도 달랐다고 봅니다.

물론 과거의 경험으로 현재의 학교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아직도 유효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것을 강원교육은 기초가 강한 교육으로 지켜가면서 질문과 토론, 협력과 융합의 교육을 미래를 여는 교실로 제시한 겁니다. 그와 같은 교육적 고민을 함께하는 국민들이 더 많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윤경>당선된 후 축하뿐만 아니라 당부의 말씀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들을 하시던가요?

◆민병희>당선 전부터 여러 단체에서 정책제안을 하기도 했는데요. 보편적이지 않은 요구가 있기도 해요. 밀집사육된 돼지나 닭을 급식에 사용하지 말아달라. 저도 그러고 싶죠. 그런데 제안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장에 시행하기 어려워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쉬운 것은 학부모님들이 교육선진국의 교육제도를 부러워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아이들 성적 떨어질까 걱정하십니다. 도민들과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염려가 무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연연한다면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잖아요. 더 가까이 소통하면서 나아가려고 합니다.

◇박윤경>함께 경쟁했던 후보에게도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민병희>이번 선거에 제일 힘들었던 게 그 점이었는데요. 신경호 후보는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삶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중심에 두고 교육적 고민을 했다면 선거 과정이 그렇게 혼탁하게 흐르지 않았을 것이고 낯선 사람들에게 휩쓸리지도 않았을 것이고요.

그랬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또 하나의 좋은 도전으로 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제가 힘들었는데 상대 후보도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두고 쉬면서 몸도 마음도 추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윤경>항상 학생들의 행복과 사랑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셨는데요. 학생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어떤 거라고 보시는지?

◆민병희>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어른들은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걸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간섭과 억압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대접해줘야 합니다. 아이와 관련된 일은 아이에게 직접 묻고 동의를 얻어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교육감들이 선거권을 만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이것이고요. 학생을 인격체로 삶의 주인으로 대접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행복을 위해서 14개 분야 62개 공약을 발표하셨는데요. 주요 공약, 다시 한 번 알려주신다면?

◆민병희>모두를 위한 교육 3기 정책을 요약하자면 전국 최고의 교육복지 위에 든든한 기초학력과 미래학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면서 가슴에 씨앗을 품게 하는 것이죠. 먼저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 혁신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교육을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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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사진=강원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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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학 책임교육과 읽고 쓰고 토론하고 융합하는 수업 혁신으로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돈 안드는 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50%까지 늘리고 학부모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서 투명하게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을 공영형 유치원으로 지정해 학부모 부담금을 공립 수준으로 낮추려고 합니다.

또 중고생 교복비, 통학비, 고교수업료 부담도 임기내에 없애겠습니다. 끝으로 고교평준화를 지키고 제2의 고교평준화를 열어가겠습니다. 캠퍼스형 연합학교인 강원행복고등학교를 통해 진로에 강한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자기 진로 적성에 맞는 수업을 이웃 학교나 지역 대학에서 들을 수 있게 하는 건데요.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윤경>선거 기간내내 논란이 되었던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문제에 대해서도 학생이나 학부모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민병희>저뿐만 아니라 전국 현직 교육감 모두가 학력저하 논쟁에 휘말렸습니다. 혁신과 행복교육에 대한 대응 프레임으로 학력을 들고 나온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하더라도, 만장일치로 폐지된 일제고사를 근거로 학력을 논하는 게 합리적인지 동의가 안 됩니다.

물론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기초학력은 중요합니다. 강원교육도 그 길을 걸었고, 촘촘한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까지는 기초학력 진단 및 지원활동을 강화할 것이고요. 영어 수학과목은 교과서 및 교수학습 방법의 혁신을 추진하고, 중학교 이후부터는 독서교육, 프로젝트 학습을 한층 강화하려 합니다. 고등학교부터는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선택을 보장하고 이를 위해 수업과 평가혁신을 위한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도 내실있게 추진하려 합니다.

◇박윤경>이번 선거에서 많은 유권자가 교육감님을 지지했지만,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분들은 반대표를 던졌는데요.이 반대표심을 어떻게 끌어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셔야겠죠?

◆민병희>저도 처음 출구조사를 보고, 많은 분이 저를 지지하지 않은 것이 더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상대 후보를 지지하신 분들도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을 같다고 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의 방식이라고 보죠. 엄격한 아버지의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고요.

그러고 보면 강원도교육청의 방식을 자유로운 어머니 방식으로 본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답답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정책은 좋은데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좋은 정책과 겸손한 자세로 도민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를 구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윤경>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병희>선거 운동을 하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강원교육 8년 전보다 참 많이 좋아졌어.” 그리고 “잘생겼다. 티비보다 젊네”라고 말씀해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한결같은 지지를 감사드리고 도민들과 한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방교육자치와 교육복지 확대를 실현하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3선의 풍부한 경험과 중량감으로 최고의 강원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선거 때 약속드린 것 일점일획도 빠짐없이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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