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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한국당 토론회서 “국정농단·적폐 인정하면 재기 불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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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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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로 대대적인 혁신을 앞둔 자유한국당이 연 토론회에서 "국정농단세력, 적폐세력, 수구세력임을 인정하면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이 나왔다.

21일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당 혁신을 논의하기 위해 연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한국당 임시 지도부는 ‘국정농단세력, 적폐세력, 수구세력’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한다. 민주당의 프레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를 스스로 인정한다면 한국당의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상직·이장우·김종석·추경호·이종명·윤종필·김기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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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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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또한 지방선거 패배 직후 김성태 당 대표 권한 대행 등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진을 거론하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권한대행이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 것에 대해 “가히 충격적”이라며 “정당은 소중한 정치자산이다. 해산을 쉽게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보수 가치의 복원이지 ‘다시 헤쳐 모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탄핵의 방아쇠가 된 ‘태블릿 PC의 진실’을 밝혀야 했다. 그리고 무엇이 적폐인지를 따졌어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정당과 군대는 기본적으로 전투조직이다. 전투력을 상실한 군대는 백전백패”라며 한국당 참패의 원인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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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조동근 교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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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차기 불출마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 이유로는 “일각에서는 반성과 혁신을 빌미로 물러나야 할 보수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명하고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수술대에 올라야 할 환자는 ‘보수 가치’가 아니라, 보수를 표방하며 무임승차해 온 ‘보수정치인’ 과 지금까지 당을 좌지우지해온 당직자”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최근 한국당의 진보적 가치 수용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그는 당내의 이념 노선 변경 움직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해’ 몰락한 것이 아니다”라며 “보수 가치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 아닌, 한국당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싫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좌클릭’에서 보수의 돌파구를 찾으려 구한다면 이는 치명적 오류"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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