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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비핵화 협상 코앞인데…"백악관 NSC 핵심 담당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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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WMD·비확산 국장 원대복귀"…협상국면 인재풀 부족 우려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협상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해오던 핵심 참모가 백악관을 떠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리아 홀 NSC 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이 그 당사자다. 홀 선임국장은 지난주까지도 국무부와 태평양사령부, 에너지부 핵 안보실, 그 외 다른 부처들이 참여하는 북한 비핵화 관련 부처 간 태스크포스(TF)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대량파괴 무기 관련 NSC 고위 관리가 백악관을 떠나는 일은 공교롭게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진전을 만들기 위해 신속한 시간표를 설정하고, 북한의 핵무기 생산시설과 핵탄두, 미사일 등과 관련한 협상팀을 꾸리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지난 수개월간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협력국들에서 온 최정예 적임자들을 모두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우리가 실제 그 장소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바로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비해 관련 인력풀을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WP에 따르면 홀 국장은 2014∼2016년 국가정보국(NI) 국장실에서 WMD 및 비확산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 6월 NSC에 합류했다.

NSC 내에는 1∼2년 기한으로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에서 파견 왔다 원대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홀 국장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홀국장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NSC에서 훌륭한 많은 동료와 함께 행정부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원자핵 공학 박사 출신으로 최근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에서 근무한 줄리 벤츠 소장이 홀 국장의 후임 대행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여러 기관에 걸쳐있던 대규모 TF를 꾸려왔던 담당자의 공백으로 비핵화 협상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WP에 "홀 국장이 이보다 더 안 좋은 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NSC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인프라와 비밀시설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과 시간표 제시를 거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로선 비핵화를 위한 긴 도전 리스트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1년 반을 즈음해 이러한 NSC 인력 이동이 이뤄지면서 존 볼턴 NSC 보좌관으로서는 조직 재편 기회를 맞게 된 측면도 있지만, 사찰과 검증 등에 대규모 인력과 장기간 시간 소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핵화 관련 담당 인력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에서 활동한 제임스 캐러파노 헤리티지 재단 부소장은 WP에 "아직 본격적 핵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볼턴이 전문가들을 충원할 시간이 남아있다"면서도 "북한이 100% 협력적이라고 해도 (핵) 검증과 제거 절차 등을 이행할 역량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폼페이오와 카운터파트에 김영철 또는 리용호 중 누구 (PG)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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