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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마디] 의과대학에 '의료 과실 예방' 과목 신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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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의료진의 오진이나 실수로 일어나는 의료 과실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의료 과실은 전체 사망 원인의 8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우리나라나 일본도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비슷한 정도라고 한다. 그중 절반 정도는 주의를 더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의사도 사람인 이상 실수한다. 본인도 의사 생활 38년째인데 본의 아니게 여러 실수를 했다. 이런 실수는 철저한 예방 교육과 함께 중복 체크, 여러 단계에서 의료진 간 협력 시스템을 갖추면 적어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많은 대형 병원이 이런 시스템을 정비해 인증을 받기도 하고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의료 과실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은 의과대학 시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본인은 10여 년 전부터 의과대학에서 정규 수업 외에 '의사의 실수'란 과목을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의료 과실 사례를 소개하고 예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의과대학 대부분이 심장 질환, 뇌졸중, 암, 폐 질환 등은 중점적으로 가르치지만 정작 중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의료 과실 예방 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의과대학이 의료 과실 예방 과목을 신설해 정규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



[박성광 전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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