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참여연대·민노총과 접촉" 중립성 지키지 못했단 비판 나와 8월 임기 끝나는 3명 후임으로 후보 10명 추천… 非법관은 2명
송 부장판사는 글에서 "지난 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노동위원장과 여성위원장, 소수자인권위원장을 면담했다"며 "12일에는 임지봉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과 한상희 전 소장을 만났다"고 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권 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진보 성향 단체들이다. 송 부장판사는 또 "전직 민주노총 법률원장인 권두섭 변호사를 비롯해 한겨레·경향신문 법조 기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했다.
그는 "전직 대법관 2명과 대법관추천위원장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만났다"고 했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경찰청 인권수호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던 강정구 교수를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 내부에선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현직 법관이 '사법부 코드화'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하면서 그가 회장을 지낸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이 법원 요직을 장악했다. 송 부장판사도 우리법연구회 회원이다. 한 판사는 "진보 성향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한편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임으로 변호사와 교수 각 1명, 현직 법관 8명 등 10명의 후보자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 중 현직 법원장은 노태악(56) 서울북부지법원장, 한승(55) 전주지법원장, 이동원(55) 제주지법원장, 노정희(55) 법원도서관장 등 4명이다. 임성근(54) 서울고법 부장판사, 문형배(52) 부산고법 부장판사, 이은애(52)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김상환(52)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도 추천됐다.
재야 변호사 가운데는 김선수(57) 변호사가 추천됐다. 김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했다. 여성 법조인은 노정희 관장, 이은애 부장판사와 함께 이선희(53)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등 3명이 추천됐다.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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