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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5분 칼럼] 도심 버려진 곳마다 꽃...’정원 만들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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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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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박원순의 도시의 정원사] 도심 버려진 곳마다 꽃...’정원 만들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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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전원주택에 딸린 여유로운 정원이 아니어도, 도시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정원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 도로변이나 주차장 모퉁이, 건물 주변과 옥상, 심지어 크고 작은 화분이나 화단 등 도시에 존재하는 다양한 틈새 환경은 수많은 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도시 골목마다 집이나 상점 앞에 내놓고 키우는 각양각색의 식물 화분들을 보면 기분 좋은 감정과 색다른 영감이 생겨난다. 어쩌다 부지런한 꿀벌과 나비, 박각시나방이 꽃을 찾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수십 년 전부터 도시 곳곳의 방치된 공간에 식물을 심고 정원을 만드는 ‘게릴라 가드닝’이 여러 나라에서 유행한 것은 조금이라도 푸르른 자연과 함께하고픈 시민들의 열망 때문일 것이다. 1973년 뉴욕의 정원 활동가 리즈 크리스티(Liz Christy)와 동료들이 버려진 땅에 씨앗을 뿌려 정원을 만들면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 중에는 5월 1일 ‘국제 해바라기 게릴라 가드닝의 날’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이날이 되면 전 세계 게릴라 가드너들이 도시 곳곳의 버려진 땅에 해바라기를 심는다. 200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되었는데, 도시 정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람들에게 자연과 더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공의 주도하에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자투리 공간을 정원으로 만들고 있는 사례도 있다. 산림청이 주관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주최하는 ‘정원드림 프로젝트’다. 지난 4년간 500명에 이르는 조경‧산림‧원예 분야 전공 학생들이 프로페셔널 정원 작가들과 함께 전국 지방 주요 도시의 공터와 유휴 부지에 100곳의 정원을 만들었고, 올해도 역시 진행 중이다. 시민들은 새롭게 조성된 정원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학생들은 앞으로 수많은 정원을 만들고 가꿀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값진 현장 경험을 얻고 있다.

최근 서울시(오세훈 시장)도 시민들이 일상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와 숲이 우거진 정원 도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각 자치구에서 만들고 있는 ‘매력 정원’을 비롯해 1000여 곳에 이르는 공간이 정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무미건조했던 화단에 다채로운 꽃이 계절마다 풍성하게 피어나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꽃가루 매개 곤충들에게 꿀과 꽃가루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다.

도시의 거리가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꽃들로 아름답다면, 하늘을 향해 무성한 가지와 잎을 펼치는 크고 높은 나무들은 서로 연결되어 새와 곤충의 보금자리이자 이동 통로가 된다. 이렇게 도시의 자투리 정원들이 점점 더 숫자가 많아져 보다 큰 규모의 녹지와 연결되면 전체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 스튜어트 카우프만이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소개한 카오스 이론과 같이 크고 작은 복잡함 속에서 자발적으로 거대한 질서가 생겨나게 되고, 결국 전체는 그 부분들의 합보다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따로 떨어진 여러 가닥의 실들을 서로 묶다 보면 어느 순간 전체 실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거대한 망을 형성하게 되는 현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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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한·미·일 중심축, 한·중·일 보조축

한·미·일 협력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이라면, 한·중·일 협력은 보조축이다. 미국과 중국 중에서 하나만 택할 수 없는 한국으로선, 한·미·일이 한·중·일 협력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하고 첨단 기술을 보호하는 포괄 안보의 핵심 기제는 한·미·일 협력이다. 그러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한·중·일 간의 협력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힘쓴 결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이젠 이를 토대로 (코로나 사태로 미뤄졌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재개해야 한다.

치열한 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동조 세력을 규합해 가는 작금의 국제 정세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의 상황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중국·러시아·이란과 미국·EU·영국이 대립하고, 동북아에서 북한·중국·러시아와 한국·미국·일본이 반목하는 상황은 1차 세계대전 이전에 ‘3국 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과 ‘3국 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이 경쟁하던 것과 비슷하다.

당시 유럽의 불행이 시작된 지점은 독일이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프로이센은 1871년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연방 내 모든 회원국을 통합해 독일제국을 세웠다. 독일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동맹을 맺었고, 이를 이탈리아로 확대해 1882년 삼국동맹(triple alliance)을 결성했다. 이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후 동남아에 침투하고 21세기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하며 러시아와 연대하고 이란과 협력하는 것과 유사하다.

20세기 초 영국은 패권(覇權)을 향한 독일의 야망을 간파하고 유럽 내 세력 균형 유지 전략에 돌입했다. 영국은 프랑스·러시아동맹(1894)을 기반으로 1904년 프랑스와, 1907년 러시아와 연대하여 영국·프랑스·러시아 간 삼국협상(triple entente)을 탄생시켰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나토 핵심 동맹국을 규합하고, 아태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의식해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쿼드(Quad)를 만들며, 미국·호주동맹에 영국까지 불러들여 오커스(AUKUS)를 결성한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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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뷰] 이원석 ‘7초 침묵’ 의미는

예견은 됐지만 발표가 ‘기습적’이었던 이번 검사장 인사를 두고 말들이 많다. 검사들도 “이게 뭐냐”며 뜨악해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의혹’ 수사가 한창인데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통째 바꾼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도 대부분 갈렸다.

총선이 끝나자 이 총장은 ‘명품 백’ 수사팀의 보강과 수사 본격화를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지시했다. 이 사실은 대검 관계자들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기사화됐다. 이 총장 임기는 석 달 정도 남았다. 이 총장은 자기 임기 내에 ‘명품 백’ 사건을 정리하고 물러나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문재인 정권 때 시작됐던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22대 국회 상황에 따라 두 사건이 특검으로 갈 가능성도 의식해야 했다.

법조계에서는 두 사건에 대해 ‘김건희 여사, 불기소 처분’ 전망이 우세하다. 명품 백 사건은 김 여사를 처벌할 조항이 청탁금지법에는 없다. 파우치백을 선물한 재미교포 목사도 ‘직무 관련성’을 부인한다. 그래야 목사 본인이 처벌받지 않는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김 여사 모녀의 23억원 수익’ 같은 얘기로 야권이 ‘특검 분위기’를 잡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봐서 그런 걸로 김 여사의 ‘시세 조종’ 혐의를 구성하긴 어렵다. 그 정도로 가능했으면 문재인 검찰은 진작에 김 여사를 기소했다. 그때 기소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들의 재판을 쭉 지켜본 인사들의 얘기도 비슷하다. 물론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증거나 증언이 드러난다면 국면은 달라진다.

이원석 총장은 아마 ‘할 만큼 하고 쪽 팔리지 않게 그만두겠다’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검찰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는 크게 봐서 윤석열 정권의 이해관계와 상충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의 지휘 라인을 모두 교체함으로써 ‘대통령 부인 방탄용’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윤석열 사단’ 출신의 법조인들까지 “누구보다 검찰 생리를 잘 아는, 문재인 정권 검찰총장 때 비슷한 일을 겪었던 석열이형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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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2030] 일본이 바라본 ‘열도의 소녀’

최근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적 성매매를 한 일본 여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서 활동하며 최대 155만원의 요금을 받아왔다. 불법 촬영 등 추가 옵션을 더해 건당 최고 200만원을 받은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일본 여성 3명 외에도 수십 명의 여성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전문 AV 배우가 아닌, 특정한 직업이 없는 20대 극초반의 여성들도 포함됐다.

열도의 소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은 일본 현지에도 전해졌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내용을 다룬 기사가 댓글 많은 기사 랭킹에 오르기도 했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은 5700여 개. 반한(反韓) 감정을 댓글로 풀어내거나,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댓글이 주를 이룰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랐다. 가장 많이 보인 키워드는 ‘부끄럽다’였다. 일본이 빈곤해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 슬퍼졌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는 이런 댓글도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과거의 일본은 해외의 저임금, 저소득 계층이 돈을 벌러 오는 곳이었다. 지금은 일본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 해외에서 몸을 팔아 외화를 번다. 일본의 미래는 있는 것일까.” 또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해외여행을 가면 일본인으로서 여러 우대를 받아온 지금까지와 분명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K팝 아이돌 문화가 일본에 확산되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댓글에서는 “주위에 온통 한국식 메이크업을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아이들뿐이다. 다시 헤이세이(平成·1989~2019년 일본 연호) 때와 같은 일본으로 돌아가 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했다. 또 “K팝 멤버에 들어가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데뷔를 하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 일본에 돌아가지 못해 성매매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반응에는 오래 경기침체를 겪어온 일본 국민들의 자조가 섞여 있다. 16일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버블 경제 붕괴 후 ‘잃어버린 30년’을 탈출한 줄 알았지만 개인 소비도 줄고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신입 사원 월급은 22만엔(약 193만원)으로 우리나라 최저임금(206만원)보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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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95] 굶주림이 늘 번졌던 땅

중국을 ‘굶주림의 땅’이라고 일컫던 적이 있었다. 전쟁을 포함한 각종의 재난이 빈발했던 까닭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이 펼쳐지면서 굶주림, 그로 인한 사망자가 끔찍하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공식적 통계는 아니지만, 1959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대약진운동으로 직접적인 아사(餓死)나 굶주림으로 인한 비(非)정상적 사망자가 4000만 명에 육박하거나 그를 상회한다는 증언도 있다. 역사 속 기근(饑饉)은 더욱 참담하다.

굶주림이 번질 무렵에는 표현이 가볍다. 흔히 ‘서북풍 마시다(喝西北風)’라고 적는다. 왜 서북풍인가의 유래는 복잡하다. 단지 시리고 추운 시절에 고픈 배를 달래려 바람이나 실컷 마셔 둔다는 정도의 정서로 이해하면 좋다.

기근이 더욱 번지면 사람들은 느릅나무 열매나 껍질을 벗겨 먹는다. 이어 점토질의 흙을 구해 허기를 면한다. 흙으로 만든 양식 대용의 그 물건은 흔히 관음토(觀音土)라 했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려 죽는다.

그 마지막이 참담하다. 사람이 사람을 먹는 ‘인상식(人相食)’의 사례가 이어진다. 이 정도면 차라리 지옥도(地獄圖)라 해도 좋을 풍경이 빚어진다. 그 무렵의 극단적인 단어 하나가 채인(菜人)이다. 사람이 시장에서 식용으로 팔리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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