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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할리우드 공룡 영화에 '어린이 관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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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럽다" 청와대 청원도… 어린이·가족 전용관 더 늘려야

이달 초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본 관람객 사이에서 '초딩들 좀 극장에 데려오지 말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내내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영화관에도 노키즈존(No Kids Zone)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현충일 한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는 '쥬라기 월드 초딩 관객 진짜 심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공룡이 나오면 '귀엽다'며 소리지르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화장실에 들락거렸다. 공휴일에 공룡 영화를 보기로 한 게 잘못"이라고 했다. 이 글에는 '나도 다시는 공휴일에 영화 안 볼 생각이다' '앞으론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대에만 영화를 보겠다' 같은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한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쥬라기 월드 감상평 1만3000여건 중에는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불편했다는 내용이 50~60%에 달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화관을 노키즈존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조선일보

메가박스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관 모습.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과 부모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인기 높지만 일부 극장에만 마련돼 있고 ‘전체 관람가’ 영화만 상영한다. /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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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현행법상 12세,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면 12세 미만 아이들도 관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전용관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극장에 12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키즈 전용관'이 마련돼 있지만 극히 일부다.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전체관람가'로 한정돼 있어, 주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들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형민(38)씨는 "아이들이 아무래도 어른만큼 에티켓을 지키기는 힘들다. 가족 전용관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양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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