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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북 회담 준비한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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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싱가포르에서 6·12 미·북 정상회담 의전 ·경호 실무 협의를 총괄해 북한 측과 협상을 벌였던 조 헤이긴(62·사진)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이 다음 달 6일 백악관을 떠난다. 백악관은 헤이긴의 사임을 지난 19일 공식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헤이긴이 한때 무산 위기였던 정상회담을 끈기 있게 조율해 열리게 한 최대 공신이라고 평가해 왔다.

헤이긴은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대통령 의전과 일정 조율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부시가(家)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부시가 부통령이 되었을 때 보좌관으로 일한 데 이어, 아들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해 부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공화당 원로들의 추천으로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조 헤이긴은 우리 행정부의 큰 자산"이라며 "가장 길었고 역사적이었던 출장을 완벽하게 계획하고 수행했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헤이긴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헤이긴이 부시 행정부에서 일하던 스타일을 고수해 트럼프가 '백악관의 부시가 나를 괴롭힌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때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백악관은 그가 민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헤이긴은 NYT와 인터뷰에서 "모든 얘기가 부풀려졌다. 오래전부터 사임하고 싶었으나 비서실장의 부탁에 따라 조금 더 근무한 것"이라고 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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