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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 대통령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땐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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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러 앞두고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

‘나토’ 같은 다자안보기구 구상

“남북 경협시대 열리면 러시아 함께

철도·가스·전력 삼각협력 이루길



한겨레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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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남북 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와 가스, 전력 세 분야를 남북과 러시아의 삼각 협력이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인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텐데 그때 남북 경협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삼각 협력이 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은 물론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 몽골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역내 다자 안보기구나 협의체 구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끼리만 평화체제를 지키자고 약속하는 것보다 미, 중, 일, 러 등이 모두 참여해 약속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다자 안보기구나 협의체를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러 사이의 삼각 협력이 가장 유망한 분야로 철도와 가스, 전력 세 분야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는 유라시아의 공동 번영과 평화에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삼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우선은 철도, 가스, 전기 세 분야를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된다면 한국에서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진다”며 “러시아 천연가스가 북한, 한국으로 공급되고 해저관을 통해 일본으로 공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에서 생산한 전력이 북한과 한국,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아주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70년 동안 적대와 갈등 속에 있었던 북-미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뤘다”며 “북한은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미국은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며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또 “김 위원장은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와 남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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