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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정은 이틀 연속 만난 시진핑 "북중 공동인식 실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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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인민대회당서 정상회담⋅만찬⋅공연관람 이어 조어대에서 부부 동반 회견⋅오찬
시진핑 “북중 공동인식 점차 실현되고 있다”...쌍중단⋅쌍궤병행 성과 평가 의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釣魚台)에서 만나 “지금의 북중은 한가족 처럼 친밀하고 우호적이다”며 결속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과 만찬 공연관람을 같이 한데 이어 이날 조어대에서 회견과 오찬을 함께 했다.

회견과 오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도 함께 자리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지난 3월말 첫 방중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을 때와 같은 각별한 의전이다. 김 위원장이 1차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편으로 방중했을 때 기차역에서 영접한 정치국 상무위원 왕후닝(王滬寧)이 이번에는 공항 영접을 했다. 해외 정상을 맞이하러 정치국 상무위원이 나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 동지들과 함게 전력을 다해 북중 관계를 새로운 고도로 끌어올리고 세계와 지역 평화 안정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100일내 3차례 방중해 나와 회담을 가지면서 양측이 중북 고위층 왕래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며 “중북이 이룬 중요한 공동인식이 점진적으로 실현되고, 중북 우호협력관계가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한반도 문제 완화를 위한 대화 모멘텀이 공고해지고, 북한이 새로운 전략노선으로 사회주의사업에 새로운 장정을 내디딘 것을 기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의 공동인식이 실현되고 있다고 한 건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해온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ㆍ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ㆍ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ㆍ미 평화협정 협상)이 성과를 보고 있음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어 “중북 및 유관 당사국들의 공동 노력하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의 아름다운 미래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과 상호 배우고 단결 협력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 안내로 중관춘에 있는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 과기혁신원과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중심을 참관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농업과 철도 인프라 부문 북중 경협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중단에는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지난 달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시찰한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돼 북중 경협에 대한 강한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전용차로 활주로에 직행해 전용기인 '참매 1호'에 탑승하고 오후 5시께 이륙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3월말 베이징, 5월 다롄에 이어 3번째로 북중 외교사에 없던 일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베이징 방문 때 모두 인민해방군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해외 정상이 석달새 두차례 방중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의 3차례 방중으로 시 주석의 올 하반기 답방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도 답방을 요구한 상태라 시 주석의 북한 답방은 한국 방문과 연계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 북중 수교기념일(10월 6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을 명분 삼아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2년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은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했던 당시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이뤄지면 2008년 국가 부주석 시절 방북한 이후 10년 만이며 집권 후로는 처음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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