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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감독·'배우·작품 다 이상해"..'나와 봄날의 약속' 괴짜영화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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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지구 종말 직전, 생일을 맞이한 가운데 외계인을 만난다면? 이상하고 괴짜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순 제작비는 1억 원인데 쟁쟁한 배우들이 나온다. 스토리도, 감독도, 배우들도 요상한 요물작이 바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다.

20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백승빈 감독과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이혜영과 강하늘은 특별출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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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人(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김성균-김소희, 장영남-이주영, 김학선-송예은, 강하늘-이혜영이 호흡을 맞췄다.

백승빈 감독은 "결국에는 다 망하니까 같이 아름답게 망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목에 담긴 봄날은 다 망하고 나서 새로 시작하면 어떨까 리셋하면 어떨까 싶은 질문과 염원이다. 멸망이나 종말을 다루는 아포칼립스물에 잘 어울리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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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디다스남을 맡은 김성균은 "대본이 너무 이상했다. 백승빈 감독님을 뵙고 싶었다. 실제로 만나보니까 감독님도 이상하더라.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연 맺고 작품 하면 계속 이상한 작품을 만나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다른 배우들 역시 백승빈 감독의 괴짜스러운 시나리오에 반했다. 장영남은 "일탈을 꿈꾸는 주부 역이다. 저랑 닮은 모습이 있더라. 재밋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흥미로웠다"고 말했고 송예은은 "수포 분장도 그렇고 평소에 잘 만나지 못할 작품 같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읽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계인으로 등장한 이주영도 "시나리오 봤을 때 한국에서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영화인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외계인 역할이라 독특하고 재밌더라. 사람의 모습을 한다는 설정과 지구 종말 이야기가 동화 같기도 하고 위트 있더라. 시나리오를 보며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 찍으면서도 걱정됐지만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시작했다"며 대본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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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빈 감독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지구종말과 외계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녹여냈다. 김성균, 이주영, 송예은, 이혜영이 연기한 외계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지구종말 전 생일을 맞이한 인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네며 아름다운 마지막을 이끈다.

백승빈 감독은 "어린 시절 공상과 몽상, 상상 속 친구가 있었다. 멸망과 아포칼립스를 꿈꿨다. 저처럼 미친 정신을 가진 아웃사이더를 얘기하고 싶었다. 생일에 쓰레기 선물 받은 학생, 독박육아에 지쳐서 담배를 피우는 주부, 낭만주의와 영미문학을 가르치는데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교수, 10년째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감독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울하고 멸망을 끌어당길 것 같은 그들에게 외계인은 스스로 불러낸 저승사자 같은 인물"이라며 "김성균은 제가 시나리오 쓰면서 생각했던 얼굴이다. 여러모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저예산으로 몇 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다들 한 번에 하겠다고 해줬다. 이혜영도 섭외 되겠어 하고 연락 드렸는데 다음 날 하겠다고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배우들이 독특하고 이상하고 매력적이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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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국내 영화로는 유일하게 타이거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고,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도 얼굴을 비춰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아냈다.

백승빈 감독은 "독특하고 이상한 게 항상 좋은 건 아니겠지만 이번엔 좋은 것이길 조심스럽게 바라겠다"고 말했고 김성균은 "독특한 영화를 찍고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장영남도 "우리 영화의 강점은 새로운 시도, 다양성"이라고 자신했다.

이주영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어른들의 동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구종말 소재도 그렇고 여러 면들이 아기자기하고 파괴적인 면도 있더라. 실험적인 작품 같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고 김소희는 "영화를 보고 선물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받으면 기분 좋은 것만 선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르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같다"고 말했다.

패기 넘치는 괴짜 요물작 '나와 봄날의 약속'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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