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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5개국이 우리나라 수출 절반 차지…시장 다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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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홍콩 제외 최고 수출집중도…고수익·고위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이 중국 등 변동성이 큰 일부 국가에 편중돼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56.5%다.

지난 2008년 47.9%보다 8.6%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호주, 인도,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를 더한 10대 수출시장 비중은 2008년 59.7%에서 지난해 69.2%로 확대됐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하락했지만 중국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주요 수출국 비중이 완만하게 상승했다.

수출시장 내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 역시 세계 수출 10강 가운데 우리나라가 홍콩 다음으로 높았다.

독일, 중국, 미국은 수출 규모가 크면서도 수출시장 집중도가 비교적 낮았고, 일본은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았다.

주요국에 수출이 집중되면 수출이 잘될 경우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위험도 크다.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정귀일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는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상기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기대수익률과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다고 밝혔다.

수입 수요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 기대수익률이 높았지만 이는 그만큼 수입 수요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우리나라보다 수출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기대수익률은 유지하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수출시장 다변화가 수출시장 확보와 수출의 양적 확대를 의미했다면 앞으로는 수출의 안정적 성장 측면에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 의해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수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남미공동시장(MERCOSUR),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에 대한 수출 확대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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