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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야당] 내분 키운 '김성태 쇄신안'…'네 탓이오'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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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8일) 저희가 '김성태 쇄신안'을 소개했는데요.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이 나온 이후에 자유한국당의 내분은 가라앉지않고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초선 의원들이 모여서 김성태 권한대행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야당 발제에서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깊어만 가는 자유한국당의 내분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나온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 당내에서 시쳇말로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심지어 "쇄신의 대상이 무슨 자격으로 중앙당 해체 운운하느냐. 사퇴부터 해라" 이런 비판까지 나왔죠. 초선부터 중진까지, '김성태 쇄신안'을 불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초선·재선·중진에 이르기까지 서로 남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죠. 대다수 국민들이 보기에는 누구 하나 잘 한 것이 없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누가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느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뭇 비장하게 '김성태 쇄신안'을 때리는 데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우선 초선들부터 살펴보죠. 초선 의원들은 오늘 오전에 긴급 회동을 했습니다. 일단은 반성문부터 쓰고 시작했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 간사 : 그동안에 우리 초선들이 좀 침묵하고 뒤로 빠져있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민 분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단 그런 말씀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초선들은 '김성태 쇄신안'에 대한 강한 유감 표시를 했습니다. 또 당 중진들의 2선 후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 모임에는 초선 41명 가운데 3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면면을 한번 보시죠. 상당수가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박근혜 공천'을 받은 의원들입니다. 사실 국민들은 어떤 정치인이 살아온 이력을 매우 소상하게 기억 하고 있습니다.

일부 초선들의 '나우 앤 비포' 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정종섭 의원의 '나우'입니다.

[정종섭/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5일) :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를 하고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정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에 '중진 퇴진론'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사실 정 의원에게는 이런 '비포'가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자부 장관을 했고, 또 지난 총선 때는 이른바 '진박 인증'을 받았죠. 자유한국당 몰락에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선거 기간에 당의 스피커,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전희경 의원도 눈에 띕니다. 전 의원도 오늘 초선 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국민들 중에는 철지난 색깔론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6일) :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 과연 그 청와대의 면면과 실력답습니다. 이것이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입장 정리도 안 되신 분들이 청와대 내에서 일을 하시니까 인사 참사 발생하고…]

이번에는 재선 의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재선들 역시 '김성태 쇄신안'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의 목소리가 꽤 컸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좀 그건 월권을 하는 거예요. 무슨 뭐 이념까지 자기 마음대로 건드리려고 하고 또 그런 퍼포먼스나 하려고 하고…]

그런데 당내에서는 한 때 '친박 돌격대'로 불렸던 김진태 의원도 할 말이 없지 않으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김진태 의원의 '비포'입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16일) : 피고인(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을 거부하겠다고는 이야기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고마운 줄 아셔야 돼요.]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16일)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하는 것을 호통치면서 큰소리로 법무장관을 (본인 얘기나 하세요, 본인 얘기나.) 나무라는 현장까지 왔습니다. 참담합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16일) : 아니 남이 얘기한 걸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정치평론하는 거예요 지금?]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16일) : 감놔라 배놔라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예요. 그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 (뭐 입 다물라고?) 그래! (당신이나 입 다물어!)]

마지막으로 중진 의원도 살펴보겠습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한선교 의원, 오늘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김성태 대표 같은 경우는 빨리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드려야 되니까 생각해낸 것이 아닌가, 오버를 하셨다고 생각이 들고…]

한선교 의원이 김성태 대행이 오버했다고 꼬집었는데, 정작 한 의원 본인이 중진답지 않게 오버했던 것을 적지 않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10월 13일) :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시고.]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0월 13일) : 어디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십니까?]

보신 것처럼, 지금 자유한국당은 초선부터 중진까지 총체적인 자기 반성이 선행돼야 하지만,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끝으로 오늘자 조선일보 사설의 한 대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지금 한국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앞날이 정해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의 한국당 기록적 참패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에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대 아는가 너 자신의 모습을

눈에 보이는 모습은 진정한 그대의 것인가

주위의 크나큰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스스로 희생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남 탓만 하고 있는 상황. 어쩌면 이것이 지금 자유한국당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듣고 계시는 음악은 노브레인의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초선 집단 반발…내분만 키운 '김성태 쇄신안' >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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