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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中 군부 최고위직 올랐던 `조선족의 우상` 조남기 퇴역장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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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선족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군부 최고위직에 올라 '조선족의 우상'이 된 조남기 퇴역 장군이 지난 17일 밤 11시께 베이징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중국군 최고위 계급인 상장(대장) 출신인 조 장군은 조선족 출신뿐만 아니라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최초로 중국 군부와 정계 최고위직에 올랐다. 당 중앙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 군사과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충북 청원군 출신인 그는 1940년 14세 나이로 독립투사인 조부와 부친을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던 중 1945년 12월 중국 인민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해 인민지원군 사령부 작전처 장교로 근무했다. 당시 총사령관이던 펑더화이 통역을 맡으며 그의 신임을 얻었다. 러시아어 통역을 했던 마오쩌둥 전 주석 맏아들인 마오안잉과 한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이어 6·25전쟁 참전 후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지린성 옌볜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했다.

6·25 참전과 조선족 출신을 배경으로 군 고위직에 오른 조 장군은 2000년 5월, 2004년 6월 두 차례 방한했으며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최고 고문이던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화통신은 "고 조남기 장군은 중국 공산당의 우수당원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충성한 공산주의 전사였다"며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걸출한 민족사업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수습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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