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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현대차의 월드컵본색…`러·브·멕` 3각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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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2018월드컵 후원사

매일경제

호베르투 카를루스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홍보대사가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기념 특별 전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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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계기로 신흥시장에 대한 전면 공략을 선언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뿐 아니라 축구 인기가 높은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도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축구 열기가 높은 중국도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로 20년째 함께하고 있다. 기아차도 2007년부터 FIFA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현대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한 러시아월드컵 후원사이기도 하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분기 러시아에서 9만109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6만7614대)에 비해 약 34%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내 월드컵 마케팅이 최근 판매 성장세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브랜드관에서 월드컵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스위스 취리히 소재 FIFA 세계 축구 박물관에 소장된 주요 전시품을 가져와 모스크바를 찾는 세계 각국 축구 팬들에게 보여준다. 월드컵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흥미로운 볼거리 등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펠레 축구화, 마라도나 유니폼, 야신 유니폼, 지단 축구화, 호날두 주장 완장 등 제1회 FIFA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FIFA 월드컵 사상 시대의 전설로 불리는 유명 축구 선수 관련 물품 70여 점을 대거 전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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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월드컵 특수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멕시코·브라질·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들 세 지역에서 지난 1분기 모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에서는 1분기에 3만501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10%, 인도는 6%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신흥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면서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더 높은 판매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중국·유럽 지역 판매 회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월드컵 대회 운영 차량도 현대·기아차가 맡았다.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 스타렉스, 쏠라리스 등 530대를, 기아차는 K9, 쏘렌토, 스포티지, 씨드 등 424대를 지원한다. 32개국 대표팀 이동용 팀 버스도 제공했다.

현대차는 월드컵을 맞아 세계적인 밴드 '마룬5(Maroon 5)'와 협업해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 고객에게 현대차 브랜드 방향성이 담고 있는 안전한 기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현대차 기술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영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마룬5와 협업해 가수 밥 말리의 명곡 '스리 리틀 버즈(Three Little Birds)'를 리메이크했다. 현대차는 월드컵 기간에 마룬5와 리메이크한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고,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현대차 브랜드 메시지가 담긴 TV 광고(싼타페편, 코나편)를 전 세계에 방영한다.

국내 팬들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 다양한 월드컵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팬파크 빌리지를 운영한다. 한국 국가대표팀 본선 경기 일정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 월드컵 거리응원전도 예정돼 있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을 시작으로 멕시코전(24일)과 독일전(27일) 등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에 맞춰 응원전을 펼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한국 국가대표팀 선전과 러시아월드컵 성공 개최는 물론 월드컵 열기를 통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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